• 최종편집 2024-04-26(금)
 

<기자수첩>용문농협, 45살 사춘기 소년

무허가 건축물 용도변경, 불법 건축물 축조, 불법 농지개발행위, 공과금 수납거부 등 다양한 말썽의 주인공 용문농협(조합장 김동
규)은 올해 45년 된, 사람나이로 치면 불혹을 넘긴 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잘못을 반성하고자 하는 성숙한 의식이 없는 철없는 사춘기 소년 같은 조직이기도 하다.
용문농협은 각종 불법행위 복구를 위해 군청으로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계도를 명받았고 미비 시 경찰에 고발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개인도 아닌 금융기관인 농협이 옥상에 컨테이너를 올려놓고 농지에 아스팔트를 깔아서 경찰에 고발되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할 사건이다.
그럼에도 용문농협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지 주민과 조합원들이 피켓 들고 조합장실로 쳐들어와야 그때야 귀를 기울일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정상적인 수준을 가진 기관이라면 공과금 수납거부 사태 이후 불법 건축물이 언론에 의해 발각되었을 때 이미 ‘혹시나 비슷한 사례로 모르게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내부적으로 조사해야 했고 군청과 협의로 정정당당하게 합법적으로 양성화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또한, 이에 따른 사과문을 통해 구태의연하게 저질러 왔던 도덕 불감증을 시인하고 앞으로 원칙과 절차를 소중히 여기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는 다른 농협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말아야 했다.
이렇게 간단한 정답이 있었다.
 용문농협이 미성숙한 사춘기 소년 같다는 뜻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억울하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용문농협은 지금까지 조용히 불법을 저질러 오며 문제없었는데 최근 언론에 주목받은 게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면 불법이 오래되면 합법이 되는 건가? 도덕적인 비난도 피할 수 있는가? 하는 상식적인 물음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상식 없는 조직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각 언론사의 신문을 ‘종이’로 생각하지 말고 고객인 주민과 조합원의 ‘입’으로 생각해야 하는 상식 중의 상식을 알고 있다면 과연 자기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대도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을 수 있을까?
용문농협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자질과 소양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것이 신문지 뒤에 있는 주민의 ‘입’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기능은 요즈음엔 초등학생도 배운다.
용문농협에 불만사항과 고쳐야 할 점을 친절하게 조합장실로 찾아가 귀에 속삭여 주는 사람은 없다.
 각 개인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말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며 용문농협을 포함한 각 기관이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고객인 주민의 입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한편 자기반성의 자세는 어느 조직에나 적용되어야 하며 지역 언론사들도 피해갈 수 없다.
지금까지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법이 합법으로 묵인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은 이 지역 언론사들의 책임이고 앞으로 제 2의 용문농협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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