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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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동장씨 측이 묘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곳(원형표시)이 파헤쳐져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묘지 벌초를 위해 나섰다가 벌초를 해야 할 조상의 묘가 없어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산3번지에 모신 조상의 묘지 벌초에 나섰던 인동장씨 후손 일행은 작년까지 만해도 멀쩡했던 묘가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져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인동장씨 측에 따르면 자신들은 장희빈(조선의 제19대 왕 숙종의 빈(嬪)으로, 제20대 왕 경종(景宗)의 어머니. 본명 장옥정)의 오빠인 장희재의 후손으로 강하면 동오리와 항금리 일대에 300년전부터 조상님들의 묘를 세우고 관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도 명절을 앞두고 매년 하던대로 인동장씨 일가들이 모여 항금리와 동오리 일대에 모셔진 묘지 벌초를 위해 산소를 찾았는데 항금리 산3번지에 모셨던 조상님의 묘 2기가 파헤쳐져 있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주변 항금리 산2번지에 모신 다른 조상님의 산소도 묘지주변의 임목을 누군가가 제거하고 묘지 주위에 도랑을 내는 등 파헤쳐지기 일보 직전 상태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강하면 복지담당자는 “항금리 산3번지의 토지주가 무연고 묘지라고 주장하는 절차를 거쳐 면사무소에 무연고 묘지 개장 신고를 하여 개장허가를 해준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담당자에 따르면 토지주 이 모씨가 지난 5월 9일 인터넷과 일간지에 무연고 묘지 개장공고를 내고 이를 근거로 8월 22일 토지주가 묘지를 개장하여 전북 무주면 소재 선경공원에 안치하겠다는 무연고 묘지 개장신고서 접수받고, 23일 현장을 확인하여 개장허가를 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자는 “신고가 된 현장에 가보니 풀이 우거지고 하여 산소의 형태를 찾을 수 없는 상태라 무연고 묘지로 판단돼, 토지주가 신청한 묘지 총 5기에 대해 개장허가를 내주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동장씨 측은 “매년 명절에 산소주변을 벌초 해오고 있는데 산소 형태가 없어 보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항금리와 동오리 일대에 모셔진 조상님들의 산소가 찍힌 사진을 보여 주면서 “옛부터 장희빈의 후손이라 조상님들이 산소를 쓰기가 어려웠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인동장씨 측은 “5년전에 토지주라는 사람에게서 묘지 이장과 관련해 전화가 와 분당에서 만난 기억이 있으며 전화번호도 아직 가지고 있다”면서, “토지주가 무연고 묘지라고 개장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강하면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조상님의 묘지가 없어져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냐”며 “이번 개장과 관련하여 면밀히 조사하여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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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추석 앞두고 벌초 갔더니 조상 산소 없어져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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