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독자한마당
Home >  독자한마당

실시간뉴스
  • ‘나의 가장 소중한 당신’ 구사일생 어렵게 살아나온 것처럼 힘든 시간 경험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 여기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사세요” 독자 지 영화 저는 제 생애에 두 번도 있어서는 안 될 엄청난 일을 겪었습니다. 그야말로 제가 한 번 죽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어렵게 살아나온 것처럼 힘든 시간을 경험한 것입니다. 지난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기억하기 좋은 날, 석가탄신일이었습니다.제가 일 끝나고 퇴근하여 집에 와보니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종일 힘들었다며 '당신이 옆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유독 애정표현을 많이 하였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멀리 떠나는 사람이 정리하고 준비하듯 평상시와는 다른 말과 행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콧등으로 들어 넘겼습니다. 다음날 남편의 지병인 협심증 외래진료를 위해 아주대병원에 가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고 내일을 위해 우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2시 반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제가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구슬 떨어지는 소리와 같이‘또르륵’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려서“이게 무슨 소리일까, 남편이 잠꼬대하나?”남편을 흔들어 깨워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몸을 흔들자 머리가 베개 아래로 힘없이 툭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숨도 쉬지 않았고 의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남편이 죽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어떡해요" 어찌해야할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19생각이 났습니다. 핸드폰을 찾아 119에 전화하니 주소를 묻는데 갑자기 주소가 생각이 안 나서 애를 먹었고 목이 잠겨 소리도 안 나왔습니다. 스피커폰으로 해 놓고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안내원이 지시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몇 번 배운 적은 있지만 방송에서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지 실제로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두 손을 모아 하나 둘 불러주는 안내원의 구령에 맞추어 심폐소생술을 어설프게 하였습니다. 하다 보니 가슴 중앙에 해야 하는데 배 부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더 당황이 되었습니다. 한참 후에 두 분의 구급대원이 도착 하고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남자 분은 재세동기를 가동하고 여자 분은 심폐소생술을 한참을 시행하더니 맥박이 어느 정도 잡힌다고 병원으로 옮기자고 했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 외래진료를 예약해 놓은 터라 그곳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위급한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가까운 원주기독병원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여 원주 기독병원으로 출발하면서 여주 고려병원 응급실에 들렀으나 다시 원주로 향해야 하였기에 한시가 급한 이 상황에 저는 더 안타깝고 답답하였습니다. 도착하기까지 40여분의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원주 기독병원에 밤 1시 40분쯤에 도착하여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호흡 맥박은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의식을 돌아오게 하기 위한 치료 방법은 저체온치료법 한가지뿐이라 하였습니다. 이 치료법의 성공확률은 문헌에 기록된 것은 3프로 곧 100명중 3명이며 또한 치료비가 많이 든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저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100명중 3명이 의식이 돌아온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회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고 만약 이 시술이 실패 할 경우에는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 사망하지 않는다 해도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순간 완전 절망뿐이었습니다.“왜 내게 이런 일이......?” 이 상황에서 누가 나를 위로하며 이 일에 답을 줄 수 있을까요? 응급실 앞 차가운 복도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일어설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병원 관계자분이신지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의자를 가져다가 앉으라고 권해 주었습니다. 응급실이기에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비명을 지르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살아있으므로 소리도 낼 수 있으니 우리 남편도 아프다고 비명이라도 질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그 몇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저에게 참으로 암흑의 긴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이 아픔을 담고 있으려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모두들 잠들어 있는 깊은 밤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침이 밝아서야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 사시는 지인 분에게‘원주기독병원에 이렇게 와 있노라’연락을 드렸더니 얼마 안 있어 응급실로 달려 오셨습니다. 연락 받고 처음으로 우리 남편을 보러 오신 너무도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계를 주렁주렁 달고 의식 없이 죽은 듯 누워있는 남편을 보고 많이 불쌍했나봅니다. 눈이 벌겋게 충혈 되도록 우셨더군요.‘괜찮을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곧 일어날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그 말이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하나님의 음성같이 들렸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깨어난 후 남편에게 이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부족하니 이분께 잘하라고 당부해 놓았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응급조치를 할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에 들어가야 하는데 중환자실에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할 텐데 마음은 급하기에 기다리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요? 응급실에 대기하는 12명의 환자 중에 남편이 가장 먼저 중환자실로 올라갈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이는 여러 환자들이 있지만 그중 응급의학과에 속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보내는 병원규례가 있다고 하며 운이 좋은 거라는 원무과 직원의 말을 듣고 저는 힘이 났고 서광이 비치는 듯 희망이 보였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쯤 중환자실로 옮겨와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중환자실은 오전 오후 두 번만 면회가 가능합니다. 남편은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는 터라 온갖 기계장치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환자복도 아닌 달랑 시트 한 장을 덮고 누워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 다음날 수요일 아침, 주치의가 회진 후에 환자의 징후가 좋다며 혈압이 안정적으로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되었다, 이때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계시다' 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저체온치료 이틀째 아침에 회진하고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삼일 만에 의식이 돌아온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은 저를 보고 칭찬했습니다. 정말 심폐소생술을 잘했다고, 제가 남편을 살렸다고요. 담당 주치의가 말하기를‘이것은 정말 놀라운 케이스로 실질적으로 저체온치료법으로 100명중 한 두 명이 성공하는 사례인데 이렇게 빨리 의식이 돌아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더군다나 완전히 사망한 상태에서 일반인이 실시한 심폐소생술로 살아나서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라 하면서 이 일은 병원으로서도 기념할만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빠른 회복을 하게 되어 일주일간을 중환자실에서 있다가 일반 병실에 옮겨와 구급차에 실려간지 15일 만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심폐소생술 후유증으로 가슴뼈가 여러 개 골절되어 남편은 몇 개월간의 고통을 받았으나 그 고통조차도 우리에겐 행복이었습니다. 남편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사람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바동거리며 돈돈 하다가 이렇게 쓰러져 죽으면 그만인 것을, 통장에 있는 돈도 사실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사는 동안 써야 진정 내 것이니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베풀며 살자’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깨어나기까지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제대로 못해준 일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 후 아는 지인들을 만나면 이때 제가 받았던 교훈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가슴 아파하며 못 다한 사랑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 여기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사세요” 라고 ....... 우리 부부는 이 일을 통해 서로에 대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오늘이 세상 마지막이 되더라도 후회 없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자’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참으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단순히 힘들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나봅니다. 돈 주고도 얻지 못할 여러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나의 소중한 당신, 사랑합니다!
    • 독자한마당
    • 독자한마당
    2021-01-03
  • 불볕더위를 잊은 생태 모니터링 요원들
    시민들의 쉼터인 설봉공원이, 이야기로 풍성한 시민공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8/07/31 21:43 입력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 설봉산 숲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주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봉산 숲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기록하고, 스케치하고 촬영하느라 불볕더위도 잊은 채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이성근) 지원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설봉산 생태모니터링’ 요원들이다. 생태숲 해설사, 사진작가, 생태세밀화 지도사로 구성된 7명의 요원들은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설봉산 숲속, 특히 등산로주변에 식생하고 있는 동식물 및 곤충류 등 생물의 다양성과 가치를 관찰, 조사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서식하고 있는 식물의 특징들을 누구나 알기 쉽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과 해설을 담은 명찰을 제작하여 걸어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시민들로 하여금 도심 속 시민 공원으로서의 소중함을 인식케 하고, 자연과 더불어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향상함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하며, 나아가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소중한 자연자원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모니터링은 11월까지 1차 마무리 예정으로 있으며, 설봉산에 있는 식생 및 개체 수보고, 이야기가 있는 설봉산행복지도 등이 만들어져 나온다고 한다. 숲속에서 만난 모니터링 요원들 합창하듯 말한다. ‘시민들의 쉼터인 설봉공원이, 이야기로 풍성한 시민공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라고.
    • 독자한마당
    • 독자한마당
    2021-01-03
  • 우리경섭씨 화이팅!! 지영화
    올해 55세 된 남성으로 어려서부터 뇌병변 장애와 지체장애 가진 염경섭 생활 나이 고려한 특수교육대상 월반 처리돼 2 학년 거쳐 바로 6학년 됐다 나는 근 10여년간 장애인활동보조를 천직 으로 알고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과 삶의 의 미를 깨닫게 된 것을 추억하며 감사하는 마 음으로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장애인활동보조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만난 장애인은 올해 55세가 된 남성으로 어 려서부터 뇌병변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그 의 이름은 염경섭이다. 경섭씨는 유아 나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고 오른쪽 팔, 다리가 마 비가 돼 왼쪽 팔과 다리를 사용해 식사도 하 고 보조기구를 끌고 집안에서 천천히 이동도 하지만 급할 때는 기어 다니는 것이 생활화 돼있는 어른이다.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엄 마를 음마- 으, 아, 정도의 외마디를 소리 낼 뿐이다. 혼자 물을 컵에 따라서 마시는 일조 차 할 수 없으니 목마를 때 물 달라고 ‘물’ 소 리를 내보라고 거듭 반복해 훈련한 결과 ‘무 울’ 소리를 내는 것이 그나마 발전된 모습이 다. 그리고 시력이 좋지 않아서 사물을 알아 보기는 하지만 글씨를 보고 따라 쓰는 일이 나 집중해 티비 보는 것조차 여의치가 않다. 내가 가는 날이면 그는 문 앞에 나와 앉아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으~ 하면서 고개 를 꾸뻑하면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활짝 웃으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잘 있 었어요?” 나를 이처럼 반기는 경섭씨로 인해 나는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 경섭씨를 만났을 때 경험이 없는 내가 어떻게 활동보조를 해야 할지 걱정스러웠다. 경섭씨 어머니는 몇 년 전 돌아가시고 70대 중 반인 경섭씨 아버님과 경섭씨, 남자만 둘이 사 는 가정에서 절실히 필요한 손길이라고 하는 것은 음식 하는 일과 청소하는 일등 집안 살림 에 관한 것들임은 너무도 당연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근 이십년을 주부로 서 살림을 해 왔기에 일상으로 할 수 있는 일 이겠거니 하고 큰 부담은 갖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살림하는 일 외에 정작 활동 보조 대상자인 경섭씨를 위해서 내가 무엇 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경섭씨 는 초등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는 문맹의 상 태이니 가장 먼저 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또한 숫자라도 익히게 해서 생활 의 편리함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왼 쪽 팔과 다리는 그나마 움직일 수 있으니 목 발이라도 짚고 걸어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집 안에서 기어만 다니는 경섭씨를 보면서 걷기 훈련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의 욕은 많은데 어떻게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 인지 마음이 답답해 왔다. 처음 활동보조 일을 시작할 때에는 일주일 에 세 번, 매번 주어진 시간은 4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청소를 시작해서 점심식사 준비하기까지 잠깐 짬이 나면 재활기구를 이용해 걷는 연습을 시키고 이내 점심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경섭씨는 주방에 앉아 나를 바라 보며 숫자 공부를 한다. 기본적인 숫자를 써 주고 따라 써보라고 준비해 놓고 식사준비하 면서 틈틈이 봐 주었다. 그렇게 처음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숫자 도 매일 같은 것만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생각나 는 것이 있었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종종 정규교육 과정을 뒤늦게 이수하고 자랑 스럽게 졸업하시는 모습을 방송에서 본 것 이 생각이 난 것이다. 경섭씨도 나이는 많지 만 초등교육부터 받을 수는 없는 것일까, 어 디에 문의를 해야 하나, 먼저 여주시청에 전 화를 해서 물었다. ‘나이가 많은 장애인인데 초등학교 교육을 받을 길이 없겠느냐’고 ……. 그랬더니 관할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런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불가능하지 않 겠느냐고 부정적인 답을 한다. 그리고 더 알 아보고 싶으면 교육청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여주교육청에 전화를 한 순간 상냥한 여자 분이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셨다. 대 답은 뜻밖이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다. 참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해 주어서 얼마 나 기분이 좋았는지 내가 큰일이라도 이루어 낸 것처럼 그 순간 뿌듯한 마음과 함께 내 자 신이 자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그 분은 경섭 씨에 대한 신상에 대해 간단하게 묻고 몇 가 지 서류와 절차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정작 보호자의 동의 가 있어야 하는데 경섭씨 아버님은 “그 나이 에 무슨 공부냐”고 난색을 표하시며 반대하 시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더라도 한글 정도만 깨쳐도 얼마나 좋겠느냐”고 “기회가 있을 때 무엇 하나라도 배우면 좋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는 대로 아버님을 설득하기에 바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 재활이 나 다른 교육적인 것들은 전문 선생님께 맡 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사정을 하니 아버님 은 마지못해 허락해 주셨다. 경섭씨는 집에서 가까운 문장초등학교 1학 년에 입학했다. 그런데 경섭씨는 생활과 나이 를 고려한 특수교육대상으로 월반 처리돼 2 학년 과정을 거쳐 바로 6학년이 됐고 그 이 듬해에 강천중학교로 이미 배정 됐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됐다. 그때에도 경 섭씨 아버님은 ‘더 이상 도움도 안 되는 학교 수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겠냐며 힘이 드니 진학을 안 시키시겠노라’ 하시는 걸 간절히 거듭 설득해 중학교에 진학했고 현재 강천고 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특수학급으로 분리해 선생님이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 순회교육 을 받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직 선생 님 오실 시간이 멀었다는 말에도 아랑곳 하 지 않고 문 앞에 나와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 는 경섭씨를 보며 진정 그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장애인활동보조의 일을 하면서 새삼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복지사업이 정말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감탄하게 됐다. 장애 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진 것도 반 가운 일이지만 국가적인 정책으로 장애인에 대한 복지 사업이 많이 추진되고 있음에 정 말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경섭씨가 졸 업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사진촬영 하는 것을 보니 참 많은 시간을 우리가 함께했다는 생각 이 들었다. 함께했던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경 섭씨는 처음 나와 만났을 때와는 참으로 많은 것이 달라져있음을 깨닫게 된다. 표정이 밝아 진 것은 물론이고 매사 자신감 있게 의사 표현 과 감정 표현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경섭씨 의 모습을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짓곤 한다. 경섭씨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 지고 나를 도와주려고 애를 쓰는데 내가 청 소기를 돌릴 때면 가만히 지켜보다가 청소가 끝나면 전기코드를 뽑아 정리하는 일을 꼭 자기 손으로 해 준다. 그리고 잘했다고 칭찬 해 주면 박수를 치며 아주 좋아한다. 주방에 서 내가 식사 준비를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 에도 옆에서 항상 거들어주는데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를 하면 고무장갑을 가리키 며 끼고 할 것을 권한다. 그릇 정리를 하고 있 으면 제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 손 으로 가리키며 제 위치로 놓아야 하지 않느 냐고 지적해 준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 때에 그는 싱크대를 붙들 고 나와 나란히 서서 모든 것을 참견하고 싶어 한 다. 음식의 간을 보는 일은 경섭씨 몫이다. 그런데 “맛이 어때요?” 물으면 무조건 으~ 하며 고개를 늘 끄덕이기에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일에는 크 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음식의 맛을 보는 경섭씨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내 마음도 즐겁다. 경섭씨 는 내가 만든 음식 중에 특히 계란말이를 좋아한 다. 그래서 나는 식사준비를 위해 자주 계란말이 를 준비하는데 경섭씨는 어떤 양념이 들어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계란을 풀어놓고 “무엇 을 넣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소금을 손으로 가리 킨다. 난 경섭씨 아버님께 우스갯소리로 “이제 경 섭씨가 요리를 다 배웠으니 앞으로는 저도 앉아 서 먹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하며 함께 웃은 기 억이 난다. 처음에 내가 왔을 때에 말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던 그가 이 제는 가정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경섭씨에게 찾아온 큰 변 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경섭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있다. 누군가와 통화하는 일이다. 언젠가 집에서 남 편이 전화를 해서 경섭씨 앞에서 통화한 일 이 있었는데 경섭씨가 옆에 앉아 계속 주시 하는 모습이 꼭 통화를 하고 싶어 하는 듯 보 였다. 그래서 남편에게 경섭씨를 바꾸어 주 겠노라하고 통화를 하게 해 주었는데 뜻밖에 경섭씨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지만 ‘으--’ 하면서 고개를 꾸 뻑하며 인사로 시작해서 마지막 ‘으--’ “안녕 히 계세요” 인사까지 통화 시간은 그리 짧지 만은 않았다. 내내 남편의 얘기를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소리 내어 웃기까지 하면서 통화하는 경섭씨 모습이 참 즐거워 보였다. 그 날 이후로 내 핸드폰에 벨이 울리 기만 하면 경섭씨는 두 눈이 동그래져서 혹 시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며 벌써 손이 전화기 쪽으로 올라와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있었는지 사람을 얼마나 많이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 는 대목인 것 같아 이 얘기를 하면서도 가슴 이 찡해 온다. 난 남편에게 당부한다. 재미있 는 이야기 많이 준비해 놓았다가 우리 경섭 씨랑 통화할 때 들려주라고……. 그리고 경섭씨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늘 집안에서만 혼자 생활하는 경섭씨에게 는 외출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생활이 너 무도 그리운 것이었다.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에 일 년에 두어 번씩 경섭씨도 함께할 기회 가 있었는데 매일 손꼽아 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장난삼아 ‘현장학습을 못 가게 됐노라’ 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핀다. 불편한 경섭씨와 함께 외출하 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가끔은 자동차에 태 워 드라이브라도 해 주면 뛸 듯이 기뻐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든 해 주고 싶 어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 보았다. 혼자서 전 동휠체어라도 타고 다닐 수 있으면 자유로이 외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전문기관에 상담도 해 보았지만 스스로 기계를 판단하고 조작할 능력이 부족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히려 잘못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 으므로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는 무 척 안타까웠다. 경섭씨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그에게 미처 개발되지 않은 잠 재된 능력이 어릴 적부터 조기교육을 받으며 일깨워졌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고는 하 지만 내가 처음에 목표했던 한글이라도 터득 하고 숫자라도 활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기에는 초기교육의 시기가 너무 늦은 탓 에 어렵다는 전문가의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보 다는 우선 신체적인 재활훈련을 통해 건강한 삶, 원하는 곳으로 스스로 다닐 수 있는 이동능 력만을 단기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경섭씨를 위한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단순한 외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경섭씨에게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있어서 ‘엄마, 아, 으, 무울’ 이라는 말 외에 더 많은 단어로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바 람이 있다면 경섭씨가 재활의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자기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가운데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진정 바라마지않는다. 그런 날이 속 히 오기를 고대하며 고등교육을 마치고 사회 로 돌아가는 우리 경섭씨를 향해 파이팅을 외 쳐본다. 우리 경섭씨, 파이팅!
    • 독자한마당
    • 독자한마당
    2021-01-03
  •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 창전11통 노인회장 정명숙
    아무리 좋은 크림을 바른 들 세월의 흔적을 어이 감추리. 2019/05/09 22:52 입력 창전11통 노인회장 정명숙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 불교문화는 자비라는 이름으로 글을 씁니다.자는 : 남에게 베푸는 것이고,비는 :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끌어드린다는 그 정서에 마음을 담가 봅니다.그래서 조용히 자신을 정리 해 보면서 정답 없는 인생도 함께 곁들여 봅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로 “무소유”를 논하셨지만,쉽게 취하기 어려운 수양세계라서 저는 누구나 행하기 쉬운 자연에 맡겨 막을 내리려 합니다.사람의 감성은 소녀성을 띄울지라도 늙는다는 것은 세월을 곰삵히고 숙성시켜 농축된 과정인 것을… 어이해 늙어가는 모습이 왜 이리도 미안하고, 부끄러운지…?아무리 좋은 크림을 바른 들 세월의 흔적을 어이 감추리.감추려 감추려 애쓸수록 더 추한 면이 보일 테니 차라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야지. 주름이라는 건 노후의 상징이며 중후감과 자연미, 황혼 끝자락의 장식인걸! 젊음이란 매력에 미련이 남아 초라한 말년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욕심을 넘어 선 “오만”이제는 다 털어내고 변함없이 무언가 채워주는 자연에 순응해 가며 부족한 부분은 마음으로 채워간다면이걸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그래도 초록은 동색이라는 동행자들이 있어 조금은 덜 외롭겠지요?
    • 독자한마당
    • 독자한마당
    2021-01-03
  • 일교차 큰 환절기 “돌연사(Sudden death)” 대비하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2019/10/10 21:20 입력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할 때는 돌연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돌연사는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의미 한다.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그밖에 뇌출혈, 대동맥 파열 등의 대혈관 이상, 폐동맥 색전증 에 의한 경우도 있다. 심장 혈관인 관상 동맥의 경우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온도 변화에 따른 혈관의 수축에 의해 혈압이 높아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응급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보통 40-70대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 중 유의해야 하는 증상들이 있다. 움직이거나 운동할 때 가슴 통증이 오고 쉴 때 호전되거나 갑자기 가슴통증이나 식은땀이 나서 잠이 깨는 경우, 가슴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은 듯 가슴 통증이 오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또한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전에 쓰러진 적이 있거나 심장 질환, 뇌질환을 가진 경우, 흡연자이거나 과음이 잦은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경우,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상황이거나 비만한 경우는 좀 더 위험성이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이 혈액순환을 좋게 할 수 있고 술과 담배는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피한다.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누군가 쓰러졌을 때 곧바로 적절한 응급조치가 시행되어야 한다.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장마사지, 인공 호흡 등의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한다. 제세동기 사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21-01-03
  • 혈관의 노화 “동맥 경화” 바로알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 박리 등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2019/09/06 13:55 입력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동맥 경화는 혈관에 죽과 같은 지방이 끼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동맥경화는 주요 사망 원인 되고 있는 심혈관 질환의 근본 원인이다. 동맥경화는 심장의 관상동맥, 대동맥, 말초동맥 등 혈관이 있는 곳에 생길 수 있으며 점차 혈관 내벽이 두꺼워 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말초 동맥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 박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동맥경화가 걱정된다면 혈관의 두께를 알아보는 검사를 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복부 초음파 및 CT,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등이 있다. 동맥경화의 예방은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에 있다. 4대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이고 그 외에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절 상태로 만들고 금연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과체중인 경우 체중조절과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의 경우 조깅, 수영,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이나 30분 이상 등에 식은땀이 나도록 빨리 걷기를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짜지 않게 먹으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21-01-03

실시간 독자한마당 기사

  • 가을철 발열 질환“쯔쯔가무시병”조심하세요.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연일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산들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요즈음처럼 등산이나 단풍구경,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이때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가을철 급성 발열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쯔쯔가무시병과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 그것이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쯔쯔가무시병이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질병이다. 이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전신 혈관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털진드기는 성충이 되려면 알 → 유충 → 번데기 → 성충의 단계가 있는데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는 단계에서 반드시 포유동물의 조직액이 필요하다. 야생쥐에 털진드기 유충이 기생하다가 사람을 물게 되면 감염이 되는 것이다. 주로 9월에서 증가하기 시작하여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진행하는 고열, 오한, 두통이 초기 증상이다. 이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발진, 가피, 임파선 비대가 나타난다. 초기에 감기로 오인하여 약을 먹어보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내원한 경우도 있다. 진드기 유충이 문 자리에 특징적인 검은 가피가 나타나는데 주로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하게 치료 받지 않는 경우 폐렴, 급성신부전, 뇌수막염 ,뇌염 심지어 심근 경색이나 중풍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검은 가피가 보이고 발진이 온몸이 생기는 경우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의 특징적 검은 가피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리는 신증후군 출혈열은 등줄쥐의 소변이나 타액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 감염되는 질환이다. 농부나 군인, 등산객들이 위험군이며 고열과 출혈, 신부전의 특징적인 3대 증상을 유발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폐출혈, 패혈증쇼크, 뇌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고열이 나면서 소변이 줄어든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설치류(주로 등줄쥐)의 오줌, 혈액에 직접 접촉하거나 균으로 오염된 물에 피부의 상처나 점막이 닿았을 때 감염된다. 특히, 가을장마가 지나가면서 물속으로 렙토스피라 균이 더 많이 유입되고 질환에 걸릴 위험이 급증하게 된다. 증상은 가벼운 감기 증상부터 치명적인 황달, 신부전, 출혈성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질환을 일으키는 진드기, 야생 들쥐 등을 근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최선의 예방은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농민이나 군인, 등산객, 성묘객, 캠핑족, 가을철 홍수 이후 논일 하는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풀밭위에 옷을 벗어놓지 않으며 풀밭에 눕지 않고 돗자리 등을 이용해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작업을 하는 경우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발안으로 집어 넣는다. 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작업 이후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며 작업복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이런 가을철 급성 발열 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신증후군 출혈열은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야외 활동이 잦은 직업인들이나 군인, 등산객들은 미리 맞아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11-03
  • 참을 수 없는 통증 유발하는 "대상 포진" 바로 알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기온차가 커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때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 대상 포진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았거나 알게 모르게 수두에 노출되었거나 수두 예방 접종을 한 경우에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남아 있게 된다. 대상 포진은 특징적으로 신경을 따라 진행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신체 어디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척수 신경절, 얼굴의 삼차 신경절, 자율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면 재활성화 되어 신경을 손상시키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수포가 올라오기 3-4일전부터 몸살, 두통, 오한, 어지러움 등 감기와 비슷한 전조증상을 보인다. 주로 운동신경보다 감각신경을 침범하기 때문에 신경의 분포에 따라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생긴다. 이후 그 부위를 따라 발진과 여러 개의 물방울 같은 물집이 무리지어 나타나고 딱지가 생기며 1-2주 정도 후에 피부 증상이 호전 된다. 피부의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그 부위의 통증과 감각이상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60대 이상에서 약 40% 정도 나타난다. 욱신거리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하고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고 옷깃만 스쳐도 아픈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특히 대상포진 초기에 통증이 심한 경우나 피부 병변이 넓은 경우, 뇌신경에 발생한 경우, 결핵, 당뇨가 있는 경우, 고령인 경우,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이런 대상포진 신경통 외에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뇌염과 뇌수막염, 척수염, 소뇌염을 일으킬 수 있고 척추 손상, 포도막염, 각막염,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명, 어지러움, 난청, 안면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상포진의 치료는 지체되지 않고 되도록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통증을 최대한 줄이고 피부발진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며 대상 포진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주로 3일 이내 항바이러스제제를 복약하게 되며 복약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주사 치료를 받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를 위해 진통제,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을 복약할 수 있고 국소 마취제를 통증부위에 붙이거나 바르기도 한다.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신경주사 치료나 신경자극 치료를 받거나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대상 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지 않도록 예방 하는 것이다. 한번 들어온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잠복 상태로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50세 이상 대상포진의 고위험군인 경우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국소적인 피부의 통증이 있을 경우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른쪽 등과 팔의 전형적인 대상포진 병변>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10-07
  • 다가오는 추석 “벌독 알레르기” 주의보
    이천 바른 병원 이부길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벌초하는 성묘객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벌에 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어 말벌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상태이다. 주로 5월에서 11월에 걸쳐 벌에 쏘이는 일이 발생하는 데 그중 8월과 9월에 집중하여 발생한다. 여름철 소방서 출동 1순위가 벌집 제거일 정도라고 한다. 벌독은 뱀독처럼 맹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벌에 쏘여 급격한 전신반응이 나타나 숨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벌독에 의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으로 “아나필락시스” 내지 “과민성 쇼크” 라고 한다. 수 시간 안에 호흡곤란, 가슴 통증, 전신 두드러기, 구역, 구토 등을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 쇼크 등으로 이어져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전에 벌에 쏘여 알레르기가 생겼던 분들은 더 유의해야 한다. 이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벌은 꿀벌과 말벌, 땅벌 등이 있다. 국내의 여러 보고에 의하면 말벌과의 벌에서 이런 알레르기 반응이 주로 보고되고 있다. 꿀벌은 크기가 작고 침을 쏘면 침이 사람의 몸에 박히고 쏜 벌은 죽게 된다. 그러나 말벌은 몸집이 크고 공격적이며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고 침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벌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수 시간 안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응급 처치가 중요하다. 일단 상태가 중하면 119를 먼저 부르고 벌침이 남아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 같은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옆으로 긁어서 제거해 준다. 핀셋이나 손톱 같은 것은 오히려 독을 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독이 몸에 더 들어갈 수 있어 좋지 않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쏘인 피부를 소독하거나 씻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얼음찜질을 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을 할 때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화려한 색깔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나 스프레이, 진한 화장은 벌을 자극할 수 있으니 피하고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 벌이 좋아하는 음식은 주변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산길을 가거나 숲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흙이나 돌을 던져 보아 벌의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하고 벌집의 유무도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벌이 있는 곳에서는 운전 중 창문을 닫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전에 벌독 알레르기를 경험한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외출 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휴대용 에피네프린 펜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벌독이 있다는 손 밴드나 메달을 지참하거나 지갑에 본인의 알레르기를 적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유용하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9-04
  • 폭염 속 건강 챙기기 “일사병 열사병” 대비하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어느 푹푹 찌는 여름날 중년의 아저씨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 더운 날 논에서 일하다가 두통과 현기증, 구역감이 있어 119를 타고 오신 것이다. 다행히 아저씨는 의식은 있었고 열은 37.8도를 보였다. 소위 일사병이 의심되는 경우다. 요즈음 더워도 너무 덥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30도 이상을 웃도는 더위로 온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논이나 하우스에서 일하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고온 환경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인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과한 고온의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 조절 중추가 작용하여 땀을 내게 되고 열을 몸 밖으로 발산하여 정상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보상 기전이 한계를 벗어나게 되면 시상하부 온도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게 되고 인체는 체온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경우 더위에 노출되어 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되면 심장 기능이나 뇌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체온이 올라가고 수분과 염분이 소실되어 발생한다. 어지러움과 두통, 미식거림,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찬물을 마시게 하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준다. 의식이 명확하면 물이나 전해질 용액을 마시게 한다.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고열에 오래 노출되어 체온 중추가 마비되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된다.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되지 않는 상태로 80%는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40도를 넘는 고열증과 땀 분비 소실 그리고 중추 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와 경련을 보일 수 있다. 열사병은 말 그대로 열에 의해 생기는 뇌중풍이다. 전반적으로 뇌기능의 장애로 인해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초기 고체온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외부 온도가 너무 높을 때는 과도한 활동을 자체해야 한다. 특히 일조량이 최고인 낮12시부터 오후 2시경까지는 외출을 자체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이른 아침이나 서늘한 저녁 시간에 일하고 미리 수분 섭취를 위해 음료나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에 소금을 약간 섞거나 이온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열사병이 의심되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일단 119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환자를 서늘한 그늘로 옮긴 후 압박 부위를 풀어주고 찬물수건이 있으면 몸을 닦아 주거나 찬물을 뿌려 체온을 내리게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는 소금물을 먹일 수 있으나 의식이 없는 경우는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혹시 경련이 있는 경우 입안에 가재를 물려 입이나 혀를 물지 않도록 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8-08
  • 눅눅한 장마철 실내 알레르기 환경관리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장마철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내 알레르기 환경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레르기하면 흔히 꽃가루를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바퀴 벌래, 애완동물 등을 고려해야 하며 담배연기 또한 중요한 알레르기 악화 요인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실내 공기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곰팡이는 덥고 습기 있는 환경에서 가장 잘 자란다. 지하실이나 창문턱, 샤워실과 화장실 카펫이 주요 서식한다. 에어컨과 가습기 또한 중요한 노출 장소이다. 곰팡이는 실외 공기나 오염 물질에 의해 잘 퍼질 수 있다. 공기 정화장치 등에 의해 퍼져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천식, 알레르기 비염, 폐렴 등을 유발 할 수 있다. 실내 곰팡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하고 습기 제거제나 에어컨을 사용해 습도를 낮춘다. 간간히 난방을 틀어 놓는 것도 좋다. 집안에서 세탁물을 말리지 않고 가습기나 분무기의 사용을 자제 한다. 욕실은 자주 환기하고 방습 보수를 한다. 실내 관상수를 줄이고 수분이 함유된 지하실 카펫은 치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장고, 제습기, 가습기 등은 살진균제로 청소한다. 집 먼지 진드기는 주로 카펫, 천으로 씌운 가구, 침대 매트리스, 이불 등에 서식하고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 또는 악화 시킬 수 있다. 습도를 40% 미만으로 유지하고 매트리스를 비 투과성 천으로 교환하고 침구류는 1주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청소할 때는 헤파 필터가 부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은 호흡기 건강에 매우 악영향을 준다. 흡연은 천식, 기도 과민증, 천식 발작을 증가 시킨다. 또한 호흡기 감염, 만성 기침, 중이염의 빈도를 높인다. 실내에서의 금연은 매우 중요하다. 간접흡연 외에도 가스레인지, 난로에 의해서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반드시 환기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7-06
  • 때 이른 무더위 식중독 주의보
    이천 바른병원 내과 이부길 때 이른 무더위에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식중독으로 기대했던 여행이나 중요한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 되지만 어린이나 노인, 면역저하가 있는 경우 급격히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식중독은 섭취한 음식에 존재하는 미생물이나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에 의해 생길 수 있고 동물성, 식물성 독소나 인공적인 화학물,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다 연안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는 굴, 조개, 새우, 게, 생선 등 해산물에서 주로 발견이 되며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되면 균이 많이 증식하게 된다. 이 균은 장내에서 장독소를 생성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2-48 시간의 잠복기를 거처 미열과 심한 설사를 보인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주로 계란, 육류, 유가공품이나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생긴다. 72시간의 잠복기 후 오심, 구토가 있고 곧 복통과 설사가 시작되며 대부분 고열을 동반하게 된다. 황색 포도당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주로 우유, 고기, 계란과 샐러드 등의 음식을 통해 일어난다. 이 균은 증식하여 장독소를 만든다. 이 장독소는 열에 강해서 100?C 로 가열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음식 섭취 후 1-6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오심, 구토와 두통으로 시작된다. 설사는 일부에서 보이며 구토증상이 나타난 후 시간이 지나 동반된다. 대부분 24시간 내에 자연 회복 된다. 그 외에 독버섯을 먹고 나서 장염증상과 간 장애, 신장장애나 경련, 의식불명 상태를 보일 수 있다. 또 감자의 싹에 있는 솔라닌이란 독소에 의해서 복통, 현기증, 위장장애, 의식장애를 보일 수 있다. 동물성 자연독으로 대표적인 것이 복어독이다. 이 독은 열에 강해 120?C 에서 1시간 이상 끓여도 불활성화 되지 않으며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 심하면 언어장애, 사지 근육마비, 호흡곤란, 의식불명이 생길 수 있다. 조개 독에 의해서도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일시적이고 자연 치유되나 간혹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의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수분 손실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데 있다. 그리므로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의 공급, 영양분의 공급,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가 근간이 된다. 식중독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기본이다. 음식은 꼭 익혀먹으며 물은 끓여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나 조리 기구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부에서 장시간 실온에 노출된 음식은 조금이라도 변질이 의심되면 버려야 하며 장시간 이동시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변인이 구토나 설사를 한 경우 구토, 설사물에 접촉하지 않으며 접촉이 된 경우 깨끗이 씻는다. 식중독의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는 꼭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경한 경우는 대부분 2-3일 정도 후 회복 된다. 물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선 경구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1리터의 물에 찻숟가락으로 1회 소금, 8회 설탕, 한 컵의 오렌지 주스를 섞어서 마시면 좋다. 이온음료도 증상이 경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원액은 삽투압이 높아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수분공급과 함께 영양분 공급도 중요한데 수액 공급 후 4시간 정도에 시작하고 소량씩 자주 (하루 6회 정도) 먹는 것이 좋으며 우선 쌀죽, 수프, 비스킷, 감자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야채 죽, 바나나 등도 좋다. 증상에 따라 조금씩 증량하며 단백질, 지방 섭취를 시작한다. 그러나 탈수가 심한 경우나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6개월 미만이거나 70 세 이상의 노인, 면역 저하자인 경우,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나 혈변을 보는 경우, 설사의 양과 횟수가 과다한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수액 요법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6-09
  • 괴로운 “봄철 알레르기” 이젠 안녕~
    이천 바른 병원 내과과장 이부길 알레르기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별 이상이 없는 물질이 어떤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과민 반응이 두드러기처럼 가볍게 오는 경우도 있지만 벌독 알레르기성 쇼크처럼 생명을 잃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콧물을 훌쩍거리고 재채기를 하며 눈이 충혈되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매서운 봄바람에 날리는 꽃가루가 한몫을 하고 그 외에 환절기의 기온변화나 황사, 미세먼지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 되었을 때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이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 유발 항원이 눈의 결막에 접촉했을 때 결막의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결막의 충혈과 화끈거림, 통증, 눈부심, 눈물이 자주 나는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 천식은 기도의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서 기도벽이 붓고 가래 등의 점액이 많이 나오고 기도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쌕쌕 거리는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접촉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 반응검사나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 첫 번째는 회피요법이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다음 증상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약 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비액 스프레이를 미리 가지고 있다가 코에 뿌려서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고 주사기를 사용해 식염수로 코 안쪽을 자주 씻어주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역시 원인이 되는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고 인공눈물도 도움이 된다. 냉찜질 또한 부종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결막부종과 소양감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제와 혈관 수축제 복합제를 점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점안액도 사용된다. 천식이 확진되면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거나 추가 복약치료를 하게 된다. 천식의 경우는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에 의해 천식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 질환을 같이 치료해 주어야 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5-06
  • 봄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대비하기
    이천 바른 병원 호흡기 내과 이부길 지금 전국에선 봄꽃 축제들이 한창이다. 마음이 한껏 들뜨는 이때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콧물, 재채기, 눈이 가려워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이 꽃가루 알레르기는 단순하게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을 넘어서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경우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뒤가 간지럽고 기침, 목의 이물감 등을 보일 수 있고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꼽이 많이 끼며 눈의 이물감을 보이거나 간혹 눈 주변이 붓기도 한다. 그리고 두통이나 열감, 불쾌감, 무력감, 우울감 혹은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을 보일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서 감기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감기가 오래가요”. “감기를 달고 산다” 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다 감기는 아니다. 감기와 차이점이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와서 생기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근육통, 몸살 등의 전신증상을 보이며 열이나 임파선 비대를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꽃가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고 이들 증상이 한꺼번에 보일 수 있고 특정한 원인 물질에 노출 되었을 때 증상이 “반복”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4-5월에 주로 유행하는 꽃가루는 별로 화려하지 않은 나무종류에서 생긴다. 꽃가루가 작고 가볍고 쉽게 바람에 날아다녀 눈, 코, 입에 떨어져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주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개암나무, 일본 삼나무 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나무가 울창한 등산길을 걷거나 길가를 지날 때 유의해야 한다. 최근 벚꽃, 튤립, 산수유, 유채꽃, 진달래 등의 꽃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이와 같은 꽃은 곤충을 매개로 수정하는 꽃이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와 상관없어 축재를 마음껏 즐기셔도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은 원인이 되는 것을 회피하는 것이다.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으며 공기 청정기도 도움이 된다. 외출시에는 꽃가루 방지용 필터가 부착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침, 가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악화되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기존에 기관지 천식이나 심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복약중이던 약을 중단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4-07
  • 폐건강 클리닉
    이천 바른 병원 이부길 폐건강 클리닉 겨우내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찾아왔다. 그런데 봄이 달갑지만은 않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확산에 의한 건강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황사와 미세먼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사는 고비 사막, 내몽골, 황토고원 등지의 모래가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현상이다. 주로 자연적인 현상으로 주성분이 모래나 토양과 광물성 물질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2차대기 오염 물질의 유입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자연적 발생하는 황사와 달리 대도시의 자동차 배기 연소 물질과 각종 화석 연료의 연소 등에 의해 생긴다. 미세 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뿐만이 아니라 심혈관계, 피부, 면역계 등이 영향을 받는다. 사람의 경우 하루에 9000L 의 공기를 흡입한다. 각종 먼지 입자나 세균이 들어올 수 있지만 대부분 상부 호흡기인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 의해 걸러진다. 그런데 10μm 이하의 직경을 가진 미세먼지는 폐하부까지 도달할 수 있고 특히 2.5 μm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 말단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세 먼지가 폐포에 깊숙하게 도달하여 호흡기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작용은 천식, 만성 기관지염, 기도폐쇄 등을 일으키거나 기존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심근 경색, 뇌졸중, 급사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한편 미세먼지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보조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이 밝혀 졌다. 미세먼지와 꽃가루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증가시킨다. 자동자 디젤 미립자와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동시 노출되었을 때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증가되고 천식과 알레르기가 악화되는 연구결과를 보였다. 그러므로 봄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미세먼지에 대한 충분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나 노인, 어린이의 경우 노출에 의한 악화 가능성이 더 크므로 유의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 먼지 예보는 현재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 문자메시지를 신청하면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나쁨" 이상일 경우 문자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나 매우 나쁨’이면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노인이나 어린이는 되도록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는 미세먼지를 걸러 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옷은 세탁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긴소매와 장갑을 착용하고 콘택트 렌즈 사용은 피한다. 실내에서도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공기 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3-10
  • 독감 유행 주의보” 완벽 대비하기
    “독감 유행 주의보” 완벽 대비하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최근 인플루엔자라 불리는 독감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 올해 1월 중순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 관리 본부에서는 지난 3년간 유사한 발생양상을 보이며 2월 중에 유행 정점을 보이며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간혹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 왜 감기에 걸렸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르며 감기보다 심한 증상을 보이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A, B, C형이 있는데 그중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A와 B형이다. A형인 경우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사람과 돼지 말 등의 포유류와 조류를 넘나들면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유행을 보면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그리고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이르기까지 40년, 10년 ,40년 주기로 대유행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하게 되면 1-5일 (평균 2일) 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38-40·C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마른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쇠약감, 식욕부진을 보인다. 그 외 콧물, 구토, 복통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개개인에 따라서 증상의 경중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폐나 폐 이외의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폐렴이다. 그 외에도 뇌염이나 근육염,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병, 폐질환, 신장 기능 장애 등 고위험군들은 감염 이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접종과 더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제가 없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치료제가 있다. 지금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타미플루나 리렌자, 페라미플루가 그것이다. 다행히 이 약제들이 기존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에 내성 없이 효과가 있기에 독감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요한다. 매년 크고 작은 변이가 반복되어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변화하기 때문에 매년 백신의 조성 또한 달라지게 된다. WHO에서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러스 주를 발표하게 되면 이에 따라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그 예측 바이러스 주가 다르거나 이 바이러스 주에 대해 변이가 생겨 내성이 생긴 경우는 백신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보통 백신의 예방 접종의 효과는 50-70% 등 매년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환자들의 병원 입원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수칙은 나와 이웃을 위해 생활 속에서 꼭 지켜져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50∼64세 연령 등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는 예방접종을 받는다. 자주 손을 씻고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열이 나거나 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한다. 독감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즉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독자한마당
    • 생활상식/의학/보건
    2016-02-15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