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이천의료원 장례식장에 도비26억, 국비10억 총36억을 들여 올 11월까지 장례식장을 현대화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는 올 1월 복지부 기본설계심의, 경기도 디자인 심의,3월 실시설계심의를 거쳐 진행되어 왔다. 지상 3층 규모의 현대식 장례식장 및 주차시설이다.


노후화된 병원을 현대화해 달라, 300병상 규모로 신축해 달라... 이천시민들은 30여 년간 도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였다.


목이 쉬도록 요청 덕분인지 2007년 즈음 약 20여억 원을 들여 본관, 기숙사 리모델링, 옥상방수 등을 했다. 23년간 부르짖은(?) 덕분이었다. 당시 도지사도 참석한 자리에서 관계자는 120억을 들여 겉모습뿐 아니라 심장과 허파까지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결과는 120억에서 100억이 빠진 20억짜리 리모델링과 옥상 방수였다.


MDCT 등 최신설비는 도입되지 않았다. 중환자의 심장, 허파 교체가 아닌 수술 전 세수한번 시키고 만 셈 이었다. 이제는 중환자의 수술이야기는 쏙 빠지고 사망하면 장례는 잘 치러야 할 것 아니냐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장례식장도 엉망이긴 하니까!


이천시민들은 힘이 들더라도 자존감을 되찾아야한다. 이천은 심근경색, 교통사고 중환자 등 위급환자 발생 시 사망률이 대단히 높은 도시다. 서울 아산병원이나 분당병원 등으로 이송되다가는 긴급구호가 늦어 사망에 이르는 현실이다. 일전에 필자의 막내아들이 아파트계단에서 넘어져 계단 끝부분에 미끄럼 방지 신주에 부딪쳐 무릎이 상당히 찢어 졌었다.


피가 많이 흐르는 상황에서 서울까지 갈수는 없었다. 몇몇 병원을 전전한 끝에 모 외과병원에 갔다. 아주 어려보이는 야간 당직의사가 있었다. 첫눈에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도리가 없어 수술을 맡겼다. 흉터가 많이 남을까 걱정이 되었다. 몇 일후 외과 담당 과장은 다시 실밥을 빼고 다시 꿰매자고 했다. 첫 수술의 미숙함을 인정한 셈이어서 매우 속상했지만 이천시에 사는 죄가 크구나...생각했다. 나야 부모님과 함께 살려고 내려왔지만 부모 따라 선택권도 없이 사는 자녀들은 무슨 죄냐 싶었다.


2007년 약속한 병원 현대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이천 시민들이 요구한 300병상이상의 종합병원 신축 요구도 전혀 무리한 요구도 아니고 떼법도 아니다. 전국이 국가 공공기관 ,과학벨트, 신공항, 유치 등을 놓고 사활을 걸며 싸우고, 떼쓰고, 나라를 협박하고 있을 때 이천 시민들은 광역 소각장 유치, 설성 호국원, 민주화 공원(공동묘지) 유치, 설성,마장 군부대 유치를 받아들이며 국가시책에 떼를 써온 적은 없었다. 참으로 유감이지만 전 세계가 유치하기를 바라던 ‘레고랜드 놀이공원’이 자발적으로 이천에 들어가지 않으면 타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정부에서 타국으로 가라고 쫒아낼 때(?)에도 현재 떼쓰는 지역처럼 난리를 치지도 않았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존권역으로 나눠 안산, 용인 등 은 기업, 학교, 병원 다들어 오고 이천은 자연을 보호해야한다. 서울, 인천의 많은 인구가 맑은 물을 드실 수 있도록 희생을 해야 한다고 할 때에도 숙명처럼 받아 들였다.


수자원공사에서 이천, 여주, 양평 등도 댐 용수 사용료를 내라고 할 때도 37여억 원을 내왔다. 인천시의회가 원수요금인하결의안을 통과 시킬 때도, 서울시의회가 용수 사용료를 안내려고 법적 공방을 벌일 때도, 수자원공사가 5년간 1조원에 이르는 흑자를 내도 이천 시민들은 무리한 떼를 쓴 적은 결단코 없다. 그러하기에 이천시민들이 요구한 종합병원 신축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논리를 좋아하는 탁상행정가들은 이천의 요구에 늘 논리를 계발해 답하곤 한다.


수도권인구유발을 억제하는 수도권정비법에 저촉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영적자가 불 보듯한 종합병원 설립은 무리다....그런 논리를 난개발이라는 단어를 유발시켰던 용인이라면 몰라도 이천에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임영길 이천시의원이 발표한 증축반대성명을 바라보는 이천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착잡하다. 이천시민들은 일산, 분당, 안산, 용인 등 경기도의 수도권이 아니다. 이천, 여주, 양평, 광주 등 자연보전권역의 희생으로 서울, 인천, 분당 등 소위 수도권이 발전한 것이다.


이들에게 거두는 막대한 수자원공사의 이익금을 이천, 여주, 양평 등 자연보전권내 지역에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시설은 지원해야한다.


병원, 중, 고등학교, 대학교 그것도 이천에 사는 시민들과 자녀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살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16여개의 대학이 있다는 용인처럼 골라가지는 못해도 말이다. 법으로 공장, 학교, 공공시설 입주 등 다 막아놓고 병원이 흑자로 될 때까지 이천에 병원 신축을 불허한다면, 법을 불합리, 불평등, 불공평 하게 만들어 놓고 개선은커녕, 억지로 지키라고만 한다면 이천의 착한민심도 언젠가는 폭발하고야 말 것이다. 임영길 의원의 증축반대성명은 옳다! 이 문제는 임 의원 하나의 일이 아니다. 시,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은 이제 힘을 합쳐 병원신축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시민들도 자기 목소리를 내 여론을 강하게 형성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이천시민들의 염원인 종합병원 신축에 누가 앞장서는지, 미온적인지 정치인들을 예리하게 지켜보아 다음 선거에서 심판해야한다. 그래야 이천이 산다.


수도권 아닌 지방도 아닌 빈곤 도시 이천, 여주 , 양평은 강원도이고 싶다! 경기도는 정말 되고 싶지 않다.

이계찬주필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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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신축요구는 이천시민들의 최소한의 생명보존 차원의 정당한 요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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