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전” 감상할 기회
한국화단의 거장 월전(月田)의 혼 재조명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국화전I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

Korean Paintings Series I Korean Ink Landscape Paintings of the 20th Century

9.16-11.20 Woljeon Museum of Art Icheon


월전선생의 작품 '백두산수묵화'


2012년은 한국화의 대가 월전 장우성(1912-2005) 선생이 탄생한지 100년 되는 해다. 이것을 기점으로 평생 한국화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근현대 한국화에 대한 탐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첫째가 2011년 가을에 열리는 이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전이다. 산수화 중에서도 특히 수묵산수화는 동양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유한 장르다. 이것이 바로 해방 후 장우성이 김용준(1904-1967)과 함께 한국화의 진로로 택한 ‘수묵화’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근현대 한국화를 장르별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였던 김용준과 장우성에 의해 한국화가 나아갈 길로 선택된 것이 바로 ‘수묵화’ 운동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묵대가인 참여작가 21명은 삼세대로 나눠진다. 1세대는 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변관식, 노수현, 2세대는 이응노, 배렴, 장우성, 김기창, 3세대는 박세원, 박노수, 조평휘, 이열모, 이인실, 김동수, 이영찬, 송영방, 정탁영, 임송희, 이종상이다. 3세대는 해방 후
세워진 한국의 미술대학에서 배출된 작가군이므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화풍이 20세기 한국 수묵산수화의 변천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20세기의 한국 수묵산수화는 문인산수의 등장과 더불어 이상경의 관념산수에서 사실경의 진경산수로의 변천과정을 그치게 된다. 이것을 보여주는 40여점의 작품은 전통화법을 토대로 한국적 실경을 구현한 '관념적 사경산수', 이 사경산수에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수묵풍경화', 작가가 임의로 특정장소를 재해석한 독특한 경관의 '현대적 진경산수', 산수의 구체적 묘사를 생략하고 내재된 이념을 형상화한 '신문인산수'의 네 부류로 나눠 전시된다.


특히 이 전시는 20세기를 풍미한 한국의 대표적인 수묵화가 스물한 분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 수묵산수화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후에 쓰일 수 있는 자료를 남기기 위해서 전시도록에는 공간상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포함하여 작가별로 3, 4점 정도의 작품을 싣는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작가 개인의 화풍의 특징과 변천과정도 아울러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산수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세 편의 원고도 싣는다.


「한국 산수화의 시원과 전개」에서 한국 산수화의 시원인 삼국시대에서 수묵과 실경의 장을 연 고려시대까지의 산수화를 살펴본다. 장진성은 「조선시대 산수화의 흐름」에서 한국회화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근현대 산수화의 근간이 된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논한다. 송희경은 「한국적 이상경의 현대적 조율과 변주」에서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 산수화의 흐름을 말한다.

 
이열모화백의 산수화


이 전시와 전시도록이 한국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한벽원(전 월전미술관)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함께 열리는 ‘월전탄생 100주년 기념전’과 이천아트홀에서 ‘기념음악회’ 외에도 월전의 예술과 정신을 재조명할 ‘월전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화가 월전 장우성(月田 張遇聖, 1912-2005)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적 성격의 미술관이다. 선생은 생전에 한국화단의 발전을 위해 사재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1989년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어서 자신의 대표작품들과 소장품들을 재단에 기증했고 1991년 서울에 월전미술관 한벽원을 건립했다. 선생은 공익적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자 월전미술관 한벽원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전환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그 뜻을 받들어 이천시는 월전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선생의 유작들과 소장품 1,532점을 기증받아 2007년 8월 14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을 개관했다.

월전 선생은 평생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우리 화단을 이끈 한국 미술계의 거장이다. 선생은 동양고유의 정신과 격조를 계승하면서 현대적 조형기법을 조화시킨‘신문인화’의 회화세계를 구축함으로써 해방 이후의 새로운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시·서·화(詩書畵) 삼절인 선생은 전통문인화의 세계를 내외적으로 일치시킨 현대 화단의 마지막 문인화가다. 뛰어난 예술가인 월전 선생은 동시에 훌륭한 교육자다.


선생은 1946년에서 1961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1971년에서 1974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다. 또한 한벽원에 ‘동방예술연구회’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석학들의 이론 강좌를 개설했고, 그 내용을 매년《한벽문총》으로 발간하고 있다. 저서로는 《화맥인맥(畵脈人脈)》·《화실수상(畵室隨想)》·《화단풍상70년(畵壇風霜七十年)》·《월전수상(月田隨想)》이 있다.

-주요소장처-

<화실>(1943,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1953, 현충사 봉안)

<노묘(怒猫)>(1968,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백두산 천지도>(1975, 국회의사당 소장) <절규>(198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한국의 성모와 순교복자>(1949, 로마 교황청 소장)
<홍매>(1980, 프랑스 문화성 소장), <회고>(1981, 독일 쾰른시립박물관 소장)
<새안(塞雁)>(1983, 영국 대영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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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립 월전미술관 가을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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