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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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아미초병설유치원,
    교육부 유・초 이음학기 시범유치원, 유아와 초등학생 관계 형성부터 이천 아미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김양완)은 2023년에 이어 2024 유・초 이음학기 교육부 시범유치원으로 지정되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간의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미초병설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놀이 경험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개정 누리과정에 기반해 1학년 통합교과 및 유치원과 학교의 자율과제와 연계한 ‘유-초 연계 공동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5세 2학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학기에는 유치원과 1학년 아이들의 관계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월 3일에는 유치원 유아와 1학년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함께하는 미니운동회 ‘유・초 이음 함께 튼튼 DAY’를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또래와 함께 즐겁게 놀이하는 과정에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며, 유-초 상호 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취지로 계획했다. 미니운동회는 어린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신체 놀이로 구성했으며, 어린이들은 사전에 교사와 함께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고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유아와 1학년 아동을 고루 섞어 두 팀으로 구성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연령 간 협력과 배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했다. 승부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즐겁게 참여하는 데 의미를 두도록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숨을 고르며 열심히 참여한 유아는 “형들이랑 같이 해서 더 재밌었다”고 말했고, 유・초 이음학기 담당 윤효정 교사는 “1학기는 이음학기 준비기간으로, 아동들 간의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유-초 교육과정 이해와 분석, 학부모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관계 형성 및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교육
    • 초,중,고
    2024-05-06
  • 학교 내 불법촬영 멈춰!
    학교 내 불법촬영 근절 위해 도교육청-경찰청-도청 상시협력체계 구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3일 오후, 학교 내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경기도청, 경찰청과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합동점검은 경기도청, 경기북부경찰청 담당자들이 의정부여자중학교를 방문해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휴게실 등을 점검했다. 불법촬영 설치 위험이 있는 곳을 찾고 이에 대한 컨설팅과 시설 보수를 요청하고 안내문, 안내표지판을 배부하며 예방 활동도 진행했다. 합동점검 이후 간담회에서는 ▲불법촬영 기기의 고도화 및 범죄의 심각성 ▲학교 내 불법촬영 범죄의 저연령화 및 양상 ▲기관별 점검 현황 공유 ▲피해자 지원 방안 ▲예방 교육 ▲유관기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교육청은 도청, 경찰청과 상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불법촬영 관련 업무를 공유하고 합동점검을 정례화해 안전한 학교를 조성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경기북부경찰청 이동길 여성청소년과 여성보호계장은 “불법촬영 기기가 고도화됨에 따라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와 선제적대응이 중요하다”라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설개선 권고, 합동점검, 청소년 대상 교육과 홍보, 선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김미숙 여성비전센터소장은 “불법촬영 탐지 장비를 학교에 무료로 대여하며 불법촬영 근절에 협력하겠다”라며 “도민들이 불법촬영에서 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이지명 생활인성교육과장은 “학교 내 불법촬영은 사회 전체의 문제인 만큼 사전 예방을 위해 도청, 경찰청과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연 2회 외부위탁 불시점검 ▲교육공동체 주관 자체점검 ▲캠페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해 불법촬영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 교육
    • 도 교육청
    2024-05-03
  • 경기도교육청미디어교육센터,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JTBC와 상호 협력” 경기도교육청미디어교육센터(센터장 심상웅)이 JTBC(국장 남궁욱), 시처자미디어재단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성경훈)와 경기도 학교 미디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자원 인프라와 각 기관의 전문성 및 인적·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역량을 갖춘 디지털 시민 양성에 기여코자 진행됐다. 미디어교육센터는 3일 JTBC와 ▲학교 미디어 교육 활성화 및 체계적인 교육 사업을 위한 협력 ▲미디어 교육프로그램 공동연구 및 운영, 홍보 협력 ▲인적·물적 자원 공유 등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특히 기자, 영상 편집자, PD 등 방송 현장의 전문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 미디어교육센터를 활용한 학생 진로 체험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2일에는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학교 미디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활용·홍보 ▲미디어교육 강사 인력풀 공유·정보교류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심상웅 센터장은 “학생·학부모, 교직원들이 학교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 인식과 활성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센터가 미디어 교육의 구심적 역할을 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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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교육청
    2024-05-03
  • “경기도교육청이랑 일 하나 같이 하자!”
    경기도 학생·교사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 경기도 학생과 교사라면 누구나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생생한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담고자 ‘딩고(dingo)’와 함께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딩고는 젊은 세대(MZ세대) 문화를 선도하는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로 약 4,500만 명의 채널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딩고는 2024년 도교육청과 유튜브 홍보 제작물(콘텐츠)을 함께 제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면 도교육청 유튜브(채널GOE)의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거나 출연할 수 있고, 제작사 딩고 채널에서도 함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크리에이터 모집에 지원자가 가장 많은 학교로 유명 인사가 찾아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깜짝 기회(스쿨어택)가 제공된다. 크리에이터 모집 기간은 5월 10일까지이며, 서류심사와 대면 면접을 거쳐 5월 23일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채널GOE)에 게시된 ‘경기도교육청 크리에이터 모집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 이길호 홍보기획관은 “이번 모집을 통해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경기교육을 표현할 학생과 교사를 찾길 바란다”며 “경기교육가족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
    • 도 교육청
    2024-05-03
  • 이천 표교초, 학부모회와 함께
    이천 표교초등학교(교장 김영숙)는 2일(목)에 학부모회와 함께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을 어린이날을 선물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학부모회에서 미리 학교 곳곳에 보물을 숨겨두고, 학생들은 숨겨진 보물을 찾는 <보물찾기> 이벤트에 전교생이 참여해 매우 즐거워했다. 특히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학교 구석구석을 다니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기르고, 보물을 찾지 못한 친구와 동생들을 위해 함께 보물을 찾아주며 배려와 협력의 기쁨을 맛봤다. 학생들이 찾은 보물은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선물과 교환했으며,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포토존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 학생들은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밝게 웃었다. 표교초 김영숙 교장은 5~6학년 실과 수업을 위해 평소 동영상을 보면서 익힌 재봉 기술로 전교생 모두에게 스카프 겸용 헤어밴드를 손수 만들어 나누어 주며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김영숙 교장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어린이날 추억을 선물해 주신 학부모회에 감사드리며, 표교초 어린이들이 푸르른 5월처럼 늘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모든 일에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교육
    • 초,중,고
    2024-05-02
  • 경기도교육청, 다문화학생 진로 길라잡이
    다문화학생, 학부모 맞춤형 지원을 위해 다국어 번역본 안내 경기도교육청(임태희 교육감)이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중·고등학교 진로 진학을 지원하기 위해 ‘다 함께 학교 가자’ 안내자료를 배포한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학생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급증하는 다문화학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정주시기에 따라 진입-적응-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 함께 학교 가자’ 안내자료는 다문화학생의 공교육 안착에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한국 학교 교육, 공교육 진입, 학교생활 ▲중학교 입학, 교육과정, 고등학교 진학 ▲일반고·특성화고 교육과정, 대학 진학, 취업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한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번역본도 함께 제공해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 설계를 돕는다. 도교육청 조영민 융합교육정책과장은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과 진로 진학에 대해 한국어뿐 아니라 다국어로도 상세한 안내를 제공해 다문화학생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
    • 도 교육청
    2024-05-02

실시간 교육 기사

  • 가는날이장날
    가는 날이 장날 2010년 10월 13일(수) 13:17 [(주)하나로일보] 장 경 희 (시인, 부악문학회 회원) 벨소리가 요란스럽게 부르고 있었다. 머리를 감다말고 수건으로 물기를 대충 감싸고 뛰쳐나와 헉헉 숨이 차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네~여보세요!” “지금 먹으러 가도 되나요?” 남편의 목소리다. “뭘요?” “청국자앙~” “네에?” 올해는 더위도 별스럽더니 추위도 대단하려나 보다. 더워 죽겠다고 짜증 부리던 때가 엊그제인데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급강하 하다 보니 며칠 사이에 가을이 와버린 느낌이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점심에 먹은 청국장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도 모처럼 청국장을 맛보이고 싶었다. 마침 내일은 암 검진을 예약해 놓은 날이라고 하니 저녁은 가볍게 먹고 금식해야 할 터이고 오늘 저녁이 딱이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일찍 식사 준비를 하였다. 청국장이 맛있게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뚜뚜뚜뚜 현관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웬일인지 남편이 평소보다 조금 빨리 퇴근을 하였다. “웬일이세요? 이렇게 빨리 퇴근을 하고~ 사실은 내가 그럴 줄 알고 햅쌀밥에 맛있는 청국장을 끓여 놓았거든요~ 빨리 앉으세요.” 서둘러 밥상을 차리려는데 “어떡하지? 저녁은 못 먹겠는데~~ 6시부터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벌써 시작했거든~자! 이것 봐~” 내미는 남편의 손에는 하얀 플라스틱 물병이 하나 들려 있었다. “아까워서 어떻게~ 너무너무 맛있게 끓여졌는데~ 내일이면 제 맛이 안 날텐데--” 남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투정 아닌 투정을 늘어놓았다 아닌게 아니라 정성들여 쌀뜨물을 받아서 멸치국물을 내고 미더덕, 조개, 오징어 등 해물과 싱싱한 야채를 넣고 양념 다대기를 넣어 남들이 끓이지 않는 차별화된 청국장을 맛깔나게 끓여 자랑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섭섭하긴 하였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남편은 한 술 더 떴다. “아쉽지만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애~~ 서울 갔다 와야 하는데 저녁도 못 먹을 것 같구~~” 미안해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아무소리도 할 수 없었다. 나보다 더 섭섭한 사람은 바로 남편 일테니까 하며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에 덩달아 나도 밥맛이 없어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을 혼자서 대충 때우고 집안일을 하다말고 드라마에 흠뻑 빠져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이게 무슨 냄새지?” 두리번 거리다 “아차!” 어뜩 떠오르는 생각에 부엌으로 달려 나갔다. 저녁에 끓여 놓았던 청국장을 데워 놓는다는 게 그만 까맣게 태우고 말았다.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도 못했는데-- 청국장을 먹지 말라는 건지, 먹을 복이 없는 건지 에라 나도 모르겠다” 혼자서 중얼거리다 까맣게 탄 냄비를 빡빡 닦으며 허전한 마음도 버억벅 문질러 닦는다. 번들번들하게 닦여진 냄비를 들여다보며 사람도 이렇게 한 번씩 닦아서 깨끗해지면 좋겠다 싶었다. 마음이 더러워 졌을 때 닦으면 깨끗해지는거 뭐 없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아! 맞아~ 그게 있었지~ 시를 읽으면 마음도 깨끗해 질 거야! 시 만큼 깨끗한 마음도 없을테니까!” 집안일을 대충 해놓고 도서관이라도 가야겠다 싶어 외출준비를 하기 위해 머리를 감았다. 바로 그때 남편의 전화가 걸려왔던 것이다. 두 끼를 굶었더니 어젯밤에 먹지 못한 청국장이 눈앞에 삼삼하다며 검진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하는 눈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이런 날 또 찾을 게 뭐람! 순간 내 머릿속엔 알았다고 대답해놓고 다시 끓여야 하나 마나 번개가 지나가고 있었다. “어떡해요~ 없는데 ~ ” “많은 것 같던데 다 먹어버렸어?” “아니요~ 태워 먹었어요----” “우리 집에도 부엌용 타이머시계를 하나 놓아야 되겠군!” 전화기 너머 실망한 남편의 얼굴이 찌르르 전해온다. 짠한 마음과 함께---- . 하나로 편집부 기자 “여주/양평/광주/이천을 하나로”- Copyrights ⓒ(주)하나로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교육
    2011-06-07
  • 어머니와김장
    어머니와 김장 - 윤영미 - 2010년 10월 27일(수) 13:28 [(주)하나로일보] 칠순 지나도록 궂은 날 다리 아프듯 돌아온 김장철 마당 한 켠 잘 자란 배추는 허리 굽은 어머니의 자부심 다섯 자식 퍼줄 수 있는 유일한 기다림 양념 냄새 풀풀 풍기던 그날 김치 한 쪽 얻어 먹고 호호거리던 앞마당과 종종 걸음 치던 뒤란은 더 이상 시끄럽지 않고 영감님 떠난 빈 마당엔 항아리 서너 개만 조용하다
    • 교육
    2011-06-07
  • 어머니와김장
    어머니와 김장 - 윤영미 - 2010년 10월 27일(수) 13:28 [(주)하나로일보] 칠순 지나도록 궂은 날 다리 아프듯 돌아온 김장철 마당 한 켠 잘 자란 배추는 허리 굽은 어머니의 자부심 다섯 자식 퍼줄 수 있는 유일한 기다림 양념 냄새 풀풀 풍기던 그날 김치 한 쪽 얻어 먹고 호호거리던 앞마당과 종종 걸음 치던 뒤란은 더 이상 시끄럽지 않고 영감님 떠난 빈 마당엔 항아리 서너 개만 조용하다
    • 교육
    2011-06-07
  • 설봉산에오르며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설봉산을 오르며 - 임 규 택 - 2010년 10월 27일(수) 13:32 [(주)하나로일보] 이천으로 이사 온 이듬해 유월 무렵, 아내와 함께 처음 등산을 시작한곳이 바로 설봉산 이었다.그전에도 가끔 처갓집을 오가면서 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로 들어왔지만 막상 산행을 해보기로 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호수를 접하고 있는 주차장에 내려서 산을 바라보니 나지막하니 올록볼록한 능선이 아름답고 친근해 보였다. 등산로 입구의, 잘 정리된 길섶으로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어우러져 색깔을 뽐내며 반겨 주었다. 삼림욕장이라는 아치형 문을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끝없는 숲길은 솔바람 소리와 함께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오르락내리락 긴장을 더해가는 코스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채 처음의 산행을 기분 좋게 마치고 돌아왔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사색도 즐겼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눈 내린 산길을 앞서서 오르던 반신불수의 한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칫거리며 뒤따라 올랐다. 한쪽 발을 땅바닥에 끌며 지팡이 하나에 온몸을 의지한 채,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눈물겨워 마음이 아팠다. 거기에다 왼쪽 손마저 허벅지에 늘어뜨린 채 흐느적거리고 있었으니 불안감을 감출수가 없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선생님, 조심하십시오. 눈이 얼어붙어 아주 미끄럽습니다.” 하고 걱정을 던졌더니 힐끔 돌아보며, “예, 괜찮습니다. 나 걱정 마시고 먼저 가십시오.” 하며 한발을 비켜서 주며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얼떨결에 지나쳐 걸으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까짓 배앓이 때문에 건강염려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나약함을 보이는 자신이 우선 부끄러웠다. 그 분의 안타까움은 접어두고라도 “저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며 사투를 벌이는 사람도 있는데....” 혼자 중얼거리며, 그날은 나에게도 행동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온 산행이 되었다. 이후, 산행 길 어디에서나 어김없이 그분을 만날 수 있었으며,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이듬해에는 거의매일 산행을 나누면서, 뇌출혈로 인하여 쓰러진 후 병원을 나와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치료를 위하여 걷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분의 입을 통하여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첫 산행에 너 다섯 시간이 소모되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일 년이 지난 지금은 두 시간이면 된다고, 어둔하지만 용기 넘치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며, 설봉산을 매일 오르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보다 훨씬 어려운 심적, 육체적 고통을 안은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나더러, 어디 건강이 좋지 않는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 아니요, 저는 아무 곳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냥 산이 좋아서 다닐 뿐이지요.” 라고 손사래를 치며 궁색한 표정을 남긴 채 자리를 뜨고 말았었다. 항상 설봉산을 오를 때 마다 먼발치에서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긍정의 힘이 자신을 이겨낼 수 있다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나는 삼년 여 동안 꾸준히 실천한 산행 덕분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없어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요즈음은 다른 운동을 하고 있는 까닭에, 어쩌다 한번 씩 정상을 오르고 있을 뿐이지만, 나에게 있어 설봉산의 의미는 어머니의 약손과도 같은 믿음을 품고 있어 더욱더 포근하고 정겹다. 해발 394미터 희망봉을 지나, 부학루 에서 내려다보이는 설봉산의 전경은, 구만리 뜰을 바라보며 시가지를 양팔로 감싸 안고 둘러쌓은 이천의 진산이며, 심장이며, 자랑이기도하다. 사람과 사람들이 소통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설봉공원의 가치를 어느 누구가 경제적인 논리로 셈하고 평가 할 수 있겠는가? 대를 이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며, 수도권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요, 정서의 요람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설봉호를 끼고 자리한 여러 스포츠, 문화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며 펼치는 행사야말로 이천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명소임에 틀림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온다. 머지않아 절정의 불길이 설봉산에도 물결치며 당도할 것이다. 다음번 만추의 산행 길에는 달라진 건강한 모습의 그 아저씨를 만나 그동안의 근황도 물어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고 싶다.
    • 교육
    2011-06-07
  • 설봉산에오르며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설봉산을 오르며 - 임 규 택 - 2010년 10월 27일(수) 13:32 [(주)하나로일보] 이천으로 이사 온 이듬해 유월 무렵, 아내와 함께 처음 등산을 시작한곳이 바로 설봉산 이었다.그전에도 가끔 처갓집을 오가면서 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로 들어왔지만 막상 산행을 해보기로 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호수를 접하고 있는 주차장에 내려서 산을 바라보니 나지막하니 올록볼록한 능선이 아름답고 친근해 보였다. 등산로 입구의, 잘 정리된 길섶으로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어우러져 색깔을 뽐내며 반겨 주었다. 삼림욕장이라는 아치형 문을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끝없는 숲길은 솔바람 소리와 함께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오르락내리락 긴장을 더해가는 코스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채 처음의 산행을 기분 좋게 마치고 돌아왔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사색도 즐겼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눈 내린 산길을 앞서서 오르던 반신불수의 한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칫거리며 뒤따라 올랐다. 한쪽 발을 땅바닥에 끌며 지팡이 하나에 온몸을 의지한 채,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눈물겨워 마음이 아팠다. 거기에다 왼쪽 손마저 허벅지에 늘어뜨린 채 흐느적거리고 있었으니 불안감을 감출수가 없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선생님, 조심하십시오. 눈이 얼어붙어 아주 미끄럽습니다.” 하고 걱정을 던졌더니 힐끔 돌아보며, “예, 괜찮습니다. 나 걱정 마시고 먼저 가십시오.” 하며 한발을 비켜서 주며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얼떨결에 지나쳐 걸으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까짓 배앓이 때문에 건강염려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나약함을 보이는 자신이 우선 부끄러웠다. 그 분의 안타까움은 접어두고라도 “저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며 사투를 벌이는 사람도 있는데....” 혼자 중얼거리며, 그날은 나에게도 행동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온 산행이 되었다. 이후, 산행 길 어디에서나 어김없이 그분을 만날 수 있었으며,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이듬해에는 거의매일 산행을 나누면서, 뇌출혈로 인하여 쓰러진 후 병원을 나와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치료를 위하여 걷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분의 입을 통하여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첫 산행에 너 다섯 시간이 소모되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일 년이 지난 지금은 두 시간이면 된다고, 어둔하지만 용기 넘치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며, 설봉산을 매일 오르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보다 훨씬 어려운 심적, 육체적 고통을 안은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나더러, 어디 건강이 좋지 않는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 아니요, 저는 아무 곳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냥 산이 좋아서 다닐 뿐이지요.” 라고 손사래를 치며 궁색한 표정을 남긴 채 자리를 뜨고 말았었다. 항상 설봉산을 오를 때 마다 먼발치에서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긍정의 힘이 자신을 이겨낼 수 있다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나는 삼년 여 동안 꾸준히 실천한 산행 덕분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없어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요즈음은 다른 운동을 하고 있는 까닭에, 어쩌다 한번 씩 정상을 오르고 있을 뿐이지만, 나에게 있어 설봉산의 의미는 어머니의 약손과도 같은 믿음을 품고 있어 더욱더 포근하고 정겹다. 해발 394미터 희망봉을 지나, 부학루 에서 내려다보이는 설봉산의 전경은, 구만리 뜰을 바라보며 시가지를 양팔로 감싸 안고 둘러쌓은 이천의 진산이며, 심장이며, 자랑이기도하다. 사람과 사람들이 소통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설봉공원의 가치를 어느 누구가 경제적인 논리로 셈하고 평가 할 수 있겠는가? 대를 이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며, 수도권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요, 정서의 요람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설봉호를 끼고 자리한 여러 스포츠, 문화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며 펼치는 행사야말로 이천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명소임에 틀림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온다. 머지않아 절정의 불길이 설봉산에도 물결치며 당도할 것이다. 다음번 만추의 산행 길에는 달라진 건강한 모습의 그 아저씨를 만나 그동안의 근황도 물어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고 싶다.
    • 교육
    2011-06-07
  • 독서감상문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독서감상문,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인환 <시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경기이천지부장> 2010년 10월 27일(수) 13:39 [(주)하나로일보] “그냥 책을 읽을 때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독서감상문 숙제를 하려고 책을 읽다 보면 부담감 때문에 재미도 느낄 수 없고 줄거리 요약도 힘들어 지네요.” 독서논술지도사 자격 강좌에서 독서감상문 과제물을 내주면, 그때마다 이렇게 말하는 수강생이 한두 명씩은 꼭 나타난다. 그리고는 끝내 과제물을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제물 제출 전에 특별한 당부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틀에 박힌 독서감상문 형식을 지키느라 줄거리 요약으로 원고지 분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뒷부분에 소감문은 겨우 몇 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퍼온 글로 줄거리 요약을 하고, 뒷부분에 틀에 박힌 소감문을 짜깁기 형식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글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독서감상문은 앞 부분에 줄거리를 요약하고 뒷부분에 소감을 피력하는 것으로 배웠고 또 그렇게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만 검색하면 웬만한 책의 줄거리 요약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독서감상문에서도 굳이 줄거리 요약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틀에 박힌 줄거리 요약은 인터넷 글을 퍼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앞에서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독서감상문 대회의 사례를 통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를 요약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독서감상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았다. 그와 더불어 작중인물에게 편지를 써 보는 형식의 독서감상문 대회를 통해 틀에 박힌 줄거리 요약과 소감문 작성만이 독서감상문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독서 후에 줄거리 요약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적인 이해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독서감상문에서 줄거리 요약을 강조한 것은 실제로 책을 읽었는지를 점검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줄거리 요약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사실적인 이해력을 키워주는 교육적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똑같은 책을 읽게 해놓고 줄거리 요약을 시켜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평소에 갖고 있는 아이의 배경지식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아이의 배경지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독서 후의 줄거리 요약은 중요한 교육적 효과를 갖고 있다. 물론 지금도 그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사실적인 이해력이 아주 떨어지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근래 들어와 의학계에서 두뇌질환의 일종으로 다루고 있는 난독증을 진단해 내는 기능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줄거리 요약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능이 아무리 교육적 효과가 좋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강요를 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독서감상문을 부담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감상문은 한 편의 책을 읽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통해 현실 문제를 어떻게 연관시켜 받아 들이느냐의 관점을 묻는 경우가 많다. 즉 독서감상문은 독서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얼마나 축적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얼마나 올바른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었느냐를 평가하는 통합논술형의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 부모가 독서지도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이 인터넷만 뒤지면 금방 뽑을 수 있는 줄거리 요약과 소감작성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볶아 댄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독서감상문을 쓰는 일이 자칫 독서 후에 겪어야 할 고역스럽고 요식적인 통과의례 행위쯤으로 여기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독서감상문의 고정된 형식으로 줄거리 요약 후에 느낀 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은 자칫 독서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런 행위는 설상가상으로 아이들한테 독서를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독서감상문을 잘 쓰게 하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하지 말라는 이유는 알겠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잘 쓰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부모님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입시에서 자기주도적인 인재발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독서와 논술, 면접에 대비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차차 밝혀나가고자 한다. 내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에서 독서지도사가 아니라 애써 독서논술지도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서지도의 방향은 결국 논술 면접의 핵심을 짚을 수 있어야 한다. 독서감상문은 단순히 독서 후에 줄거리 요약과 소감 피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논술과 면접에서 요구하는 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서감상문을 잘 쓰게 하는 것은 논술과 면접을 잡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 교육
    2011-06-07
  • 독서감상문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독서감상문,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인환 <시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경기이천지부장> 2010년 10월 27일(수) 13:39 [(주)하나로일보] “그냥 책을 읽을 때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독서감상문 숙제를 하려고 책을 읽다 보면 부담감 때문에 재미도 느낄 수 없고 줄거리 요약도 힘들어 지네요.” 독서논술지도사 자격 강좌에서 독서감상문 과제물을 내주면, 그때마다 이렇게 말하는 수강생이 한두 명씩은 꼭 나타난다. 그리고는 끝내 과제물을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제물 제출 전에 특별한 당부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틀에 박힌 독서감상문 형식을 지키느라 줄거리 요약으로 원고지 분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뒷부분에 소감문은 겨우 몇 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퍼온 글로 줄거리 요약을 하고, 뒷부분에 틀에 박힌 소감문을 짜깁기 형식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글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독서감상문은 앞 부분에 줄거리를 요약하고 뒷부분에 소감을 피력하는 것으로 배웠고 또 그렇게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만 검색하면 웬만한 책의 줄거리 요약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독서감상문에서도 굳이 줄거리 요약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틀에 박힌 줄거리 요약은 인터넷 글을 퍼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앞에서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독서감상문 대회의 사례를 통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를 요약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독서감상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았다. 그와 더불어 작중인물에게 편지를 써 보는 형식의 독서감상문 대회를 통해 틀에 박힌 줄거리 요약과 소감문 작성만이 독서감상문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독서 후에 줄거리 요약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적인 이해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독서감상문에서 줄거리 요약을 강조한 것은 실제로 책을 읽었는지를 점검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줄거리 요약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사실적인 이해력을 키워주는 교육적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똑같은 책을 읽게 해놓고 줄거리 요약을 시켜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평소에 갖고 있는 아이의 배경지식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아이의 배경지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독서 후의 줄거리 요약은 중요한 교육적 효과를 갖고 있다. 물론 지금도 그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사실적인 이해력이 아주 떨어지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근래 들어와 의학계에서 두뇌질환의 일종으로 다루고 있는 난독증을 진단해 내는 기능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줄거리 요약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능이 아무리 교육적 효과가 좋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강요를 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독서감상문을 부담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감상문은 한 편의 책을 읽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통해 현실 문제를 어떻게 연관시켜 받아 들이느냐의 관점을 묻는 경우가 많다. 즉 독서감상문은 독서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얼마나 축적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얼마나 올바른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었느냐를 평가하는 통합논술형의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 부모가 독서지도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이 인터넷만 뒤지면 금방 뽑을 수 있는 줄거리 요약과 소감작성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볶아 댄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독서감상문을 쓰는 일이 자칫 독서 후에 겪어야 할 고역스럽고 요식적인 통과의례 행위쯤으로 여기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독서감상문의 고정된 형식으로 줄거리 요약 후에 느낀 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은 자칫 독서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런 행위는 설상가상으로 아이들한테 독서를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독서감상문을 잘 쓰게 하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하지 말라는 이유는 알겠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잘 쓰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부모님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입시에서 자기주도적인 인재발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독서와 논술, 면접에 대비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차차 밝혀나가고자 한다. 내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에서 독서지도사가 아니라 애써 독서논술지도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서지도의 방향은 결국 논술 면접의 핵심을 짚을 수 있어야 한다. 독서감상문은 단순히 독서 후에 줄거리 요약과 소감 피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논술과 면접에서 요구하는 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서감상문을 잘 쓰게 하는 것은 논술과 면접을 잡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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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07
  • 루이스 헤이 나들목을 읽고
    ‘<치유>(루이스 헤이, 나들목)’를 읽고 이인환 <시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경기이천지부장> 2010년 11월 12일(금) 13:47 [(주)하나로일보] ⓒ (주)하나로일보‘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라는 부제가 눈길을 더욱 끌게 하는 <치유>를 읽었다. 론 부분에서 다섯 살 때 이웃집 술주정뱅이 노인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저자의 이력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런 시련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이뤘기에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이 더욱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이리라고 생각하니 한결 책의 내용에 심취할 수 있었다.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불교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이다. 불교에서는 현재에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뿌려 놓은 씨앗의 열매이자, 미래에 내가 거둬 들여야 할 열매의 씨앗이라는 윤회설로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은 과거의 고통을 끊는 길이기도 하고, 미래의 행복을 부르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진리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고 했던가? 서양에서 출간된 이 책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 내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기는 고3시절이다. 대학을 보내주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을 하면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방황으로 보낸 시기가 결국 학력고사를 망치게 만들었고, 비록 학과 수석으로 야간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은 했지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대학은 나왔다는 열등의식으로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던가? 나는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지금도 없는 돈을 빌려서라도 대학원의 학습코칭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유도 이런 열등의식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나는 나 자신이 마음껏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낄 때면 가슴이 아프기까지 하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열등의식으로 20대를 방탕한 생활로 보냈던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치유>라는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후회를 하는 것도 어쩌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과거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란 한번으로 그쳐야 하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는 나 자신마저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후회를 하는 것은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지, 예전에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던 마음과 다를 게 없다. 이미 후회라는 것 자체가 과거에 심어 놓은 씨앗이 맺은 열매인데, 이를 부정하고 지금 또 후회에 사로 잡혀 후회라는 씨앗을 뿌리고 있으면 미래에도 결국 후회라는 열매만 거둬들이게 될 것이 아닌가? 이 책의 3장에 실려 있는 ‘과거는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내가 과거에서 벗어나는 일은 현재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5장에서 다룬 것처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믿음에는 한계가 없고, 믿는 대로 이루어 진다’는 확신을 갖고 배움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일 것이리라.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성공이다’라는 말이 너무 좋다. 따지고 보면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 렇다면 아직 서툰 일 때문에 간혹 잘못 처리하는 일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체를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인다면 그 일도 실패라기보다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다. 과거에 잘못한 일을 거울로 삼아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것도 소중한 나의 자원이 되는 것이 아니던가? 이 책 15장에 있는 ‘병과 목록’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몸에 생기는 병은 마음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배울 자리가 많았고, 또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눈이 안 좋은 사람은 간이 안 좋고, 간이 안 좋은 사람은 아버지와 맺힌 응어리가 많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책들을 통해서 배워 알고 있었다. 실제로 주변에서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몸에 질병을 안고 고통에 빠져 살고 있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수많은 질병들이 사실은 자신의 마음 작용이 빚어내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양에서도 이제 동양의학과 동양철학의 바탕이 되는 몸의 병과 마음작용을 인정하고 현실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수록 동양의학과 동양철학에 익숙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가 더욱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분야는 서양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파고 든다면 이보다 더 체계적이고 현대인들이 받아 들이기 좋은 <치유>의 객관적인 자료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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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07
  • 루이스 헤이 나들목을 읽고
    ‘<치유>(루이스 헤이, 나들목)’를 읽고 이인환 <시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경기이천지부장> 2010년 11월 12일(금) 13:47 [(주)하나로일보] ⓒ (주)하나로일보‘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라는 부제가 눈길을 더욱 끌게 하는 <치유>를 읽었다. 론 부분에서 다섯 살 때 이웃집 술주정뱅이 노인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저자의 이력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런 시련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이뤘기에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이 더욱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이리라고 생각하니 한결 책의 내용에 심취할 수 있었다.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불교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이다. 불교에서는 현재에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뿌려 놓은 씨앗의 열매이자, 미래에 내가 거둬 들여야 할 열매의 씨앗이라는 윤회설로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은 과거의 고통을 끊는 길이기도 하고, 미래의 행복을 부르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진리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고 했던가? 서양에서 출간된 이 책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 내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기는 고3시절이다. 대학을 보내주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을 하면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방황으로 보낸 시기가 결국 학력고사를 망치게 만들었고, 비록 학과 수석으로 야간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은 했지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대학은 나왔다는 열등의식으로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던가? 나는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지금도 없는 돈을 빌려서라도 대학원의 학습코칭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유도 이런 열등의식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나는 나 자신이 마음껏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낄 때면 가슴이 아프기까지 하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열등의식으로 20대를 방탕한 생활로 보냈던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치유>라는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후회를 하는 것도 어쩌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과거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란 한번으로 그쳐야 하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는 나 자신마저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후회를 하는 것은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지, 예전에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던 마음과 다를 게 없다. 이미 후회라는 것 자체가 과거에 심어 놓은 씨앗이 맺은 열매인데, 이를 부정하고 지금 또 후회에 사로 잡혀 후회라는 씨앗을 뿌리고 있으면 미래에도 결국 후회라는 열매만 거둬들이게 될 것이 아닌가? 이 책의 3장에 실려 있는 ‘과거는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내가 과거에서 벗어나는 일은 현재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5장에서 다룬 것처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믿음에는 한계가 없고, 믿는 대로 이루어 진다’는 확신을 갖고 배움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일 것이리라.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성공이다’라는 말이 너무 좋다. 따지고 보면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 렇다면 아직 서툰 일 때문에 간혹 잘못 처리하는 일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체를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인다면 그 일도 실패라기보다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다. 과거에 잘못한 일을 거울로 삼아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것도 소중한 나의 자원이 되는 것이 아니던가? 이 책 15장에 있는 ‘병과 목록’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몸에 생기는 병은 마음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배울 자리가 많았고, 또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눈이 안 좋은 사람은 간이 안 좋고, 간이 안 좋은 사람은 아버지와 맺힌 응어리가 많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책들을 통해서 배워 알고 있었다. 실제로 주변에서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몸에 질병을 안고 고통에 빠져 살고 있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수많은 질병들이 사실은 자신의 마음 작용이 빚어내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양에서도 이제 동양의학과 동양철학의 바탕이 되는 몸의 병과 마음작용을 인정하고 현실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수록 동양의학과 동양철학에 익숙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가 더욱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분야는 서양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파고 든다면 이보다 더 체계적이고 현대인들이 받아 들이기 좋은 <치유>의 객관적인 자료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교육
    2011-06-07
  • 꿈을따라간 방아깨비사랑
    꿈을 따라간 방아깨비 사랑 / 임 규 택 2010년 11월 12일(금) 13:49 [(주)하나로일보] ⓒ (주)하나로일보자식들이 성장하여 제일 먼저 안겨준 행복은 큰딸이 외손자를 낳아준 일이었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외손자들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지 한 때는, 얼굴 보는 일로 이삼일이 멀다하고 딸의 집을 예고 없이 들락거리는 조급함을 주책없이 내 보이고 말았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자라면서 더욱더 빠져 들어가는 외손자들의 재롱에, 만남은 중독의 시간을 더해가며 주말을 기다리고 살았다. 하룻밤을 묵으며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도 밉지 않았으며, 돌아서 가는 뒷모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음 주말이 기다려지곤 하였다. 그렇게 달콤하고 행복했던 날들이 수년을 흘러 외손자가 여섯 살과, 다섯 살이 되는 해 봄이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소식이 딸로부터 전해왔다. 사위는 일본으로 유학하여 대학원을 진학하고 공부를 마치면 고국에 돌아와, 교직생활을 하며 살고 싶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내린 간절한 선택 이라고 나를 설득하며 허락을 종용했다. 외아들 이었던 사위는 결혼을 얼마 안남기고 부친을 잃었으며 결혼 후 삼년이 채 안 되어, 어머니마저도 지병으로 별세하였으니, 장인인 나에게 요청해온 허락은 단순한 겉치레의 의미가 아니라, 결연한 출구의 의지와 신념의 결단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내가 뒤치다꺼리를 이유로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 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위가 먼저 떠나고 몇 개월 후, 뒤를 이어 딸과 외손자들이 현해탄을 건너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비행기 타보는 일만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외손자들의 얼굴과는 달리, 딸의 얼굴에는 눈물이 뒤범벅되어 긴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자식이 날고자 하는 꿈의 나래를 그 어느 부모가 마다 할 것이며 꺾을 수 있겠는가, 헤어져 살아야하는 섭섭한 마음보다는 일주일을 하루같이 기다리며 살았던 주말의 의미가 무색해진 공허와, 눈에 밟히는 외손자들의 아른거릴 모습들만이 감당키 어려운 애틋함으로 남게 되었다. 공항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차창 밖으로도 내내 외손자들과 보낸 지나간 날의 추억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스쳐가고 있었다. 이후, 문화의 차이와 언어소통의 부재로 어린아이들만 고생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곳의 아이들과 어울려 말을 배우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할머니 할아버지의 그리움은 안중에도 없는 듯, 안부전화도 날이 갈수록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래서일까, 기다리다 그리움이 지치면 애절함이 서운함으로 변하여 삐치기도 하였다. 더러는 선친께서 살아계실 때, 외손자들의 내리사랑을 방아깨비에 비유하셨던 한마디가 씁쓸한 두려움으로 떠올랐지만 금방 손사래를 저어며, 설마 그것이 현실일지라도, 받아드리고 싶지 않는 속내를 숨겨 두기만하고 말았었다. 해마다 두 서너 번씩 우리 내외가 다녀오고, 방학이면 딸이 외손자들과 다녀가기도 하며, 많은 국제전화 요금을 소비하며 쏠쏠한 내리사랑을 나눈 지 작년으로 십년이 훌쩍 지나, 둘 다 중학교를 다니고, 사위도 원했던 공부를 다 마치고 꿈을 실현 시켰으니, 우리는 고국으로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봄 느닷없이 전해온 소식…. 지금 귀국하게 되면 아이들의 장래가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보장 받을 수 없으니 부득불 외손자들이 그곳에서 대학을 마치게 한 연후에 돌아오겠으니 양해해 달라고 딸의 입을 빌려 사위는 송구스러움을 전달해왔다. 황당함을 금할 길 없으면서도 우리는 그때부터 외손자들의 꿈을 위하여 사랑하는 방법을 한발 더 물러서서 인내 해야만 하는 민망함에 봉착하고 말았다. 우리의 어떠한 이유도 설명도, 꿈을 향하는 명분의 질주 앞에 순서를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긴 그리움의 날들을 다시 살아야하는 것이다. 싸 놓고 보여주지 못했던 내리사랑의 보따리마저도, 다시 그리움으로 묶은 채 세월의 강으로 떠내려 보내야만 한다. 저들이 내 나이쯤이 되어, 나 홀로 되어버린 방아깨비 짝사랑의 애절함을 이해하고 보상해 줄 수 있을지,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지난여름 잠깐 다녀간 딸이 외로움을 눈치 챈 탓일까, 국경을 초월하는 삼차원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인터넷 전화를 설치하여 놓고 돌아 같다. 덕분에 막걸리 한잔으로 기분 좋아지는 밤이면 수화기를 들고 지겨운 눈치소리가 들릴 때 까지 점호를 취한다. 마치 바로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하나로 편집부 기자 “여주/양평/광주/이천을 하나로”- Copyrights ⓒ(주)하나로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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