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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가장 소중한 당신’ 구사일생 어렵게 살아나온 것처럼 힘든 시간 경험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 여기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사세요” 독자 지 영화 저는 제 생애에 두 번도 있어서는 안 될 엄청난 일을 겪었습니다. 그야말로 제가 한 번 죽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어렵게 살아나온 것처럼 힘든 시간을 경험한 것입니다. 지난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기억하기 좋은 날, 석가탄신일이었습니다.제가 일 끝나고 퇴근하여 집에 와보니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종일 힘들었다며 '당신이 옆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유독 애정표현을 많이 하였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멀리 떠나는 사람이 정리하고 준비하듯 평상시와는 다른 말과 행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콧등으로 들어 넘겼습니다. 다음날 남편의 지병인 협심증 외래진료를 위해 아주대병원에 가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고 내일을 위해 우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2시 반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제가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구슬 떨어지는 소리와 같이‘또르륵’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려서“이게 무슨 소리일까, 남편이 잠꼬대하나?”남편을 흔들어 깨워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몸을 흔들자 머리가 베개 아래로 힘없이 툭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숨도 쉬지 않았고 의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남편이 죽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어떡해요" 어찌해야할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19생각이 났습니다. 핸드폰을 찾아 119에 전화하니 주소를 묻는데 갑자기 주소가 생각이 안 나서 애를 먹었고 목이 잠겨 소리도 안 나왔습니다. 스피커폰으로 해 놓고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안내원이 지시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몇 번 배운 적은 있지만 방송에서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지 실제로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두 손을 모아 하나 둘 불러주는 안내원의 구령에 맞추어 심폐소생술을 어설프게 하였습니다. 하다 보니 가슴 중앙에 해야 하는데 배 부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더 당황이 되었습니다. 한참 후에 두 분의 구급대원이 도착 하고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남자 분은 재세동기를 가동하고 여자 분은 심폐소생술을 한참을 시행하더니 맥박이 어느 정도 잡힌다고 병원으로 옮기자고 했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 외래진료를 예약해 놓은 터라 그곳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위급한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가까운 원주기독병원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여 원주 기독병원으로 출발하면서 여주 고려병원 응급실에 들렀으나 다시 원주로 향해야 하였기에 한시가 급한 이 상황에 저는 더 안타깝고 답답하였습니다. 도착하기까지 40여분의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원주 기독병원에 밤 1시 40분쯤에 도착하여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호흡 맥박은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의식을 돌아오게 하기 위한 치료 방법은 저체온치료법 한가지뿐이라 하였습니다. 이 치료법의 성공확률은 문헌에 기록된 것은 3프로 곧 100명중 3명이며 또한 치료비가 많이 든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저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100명중 3명이 의식이 돌아온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회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고 만약 이 시술이 실패 할 경우에는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 사망하지 않는다 해도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순간 완전 절망뿐이었습니다.“왜 내게 이런 일이......?” 이 상황에서 누가 나를 위로하며 이 일에 답을 줄 수 있을까요? 응급실 앞 차가운 복도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일어설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병원 관계자분이신지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의자를 가져다가 앉으라고 권해 주었습니다. 응급실이기에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비명을 지르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살아있으므로 소리도 낼 수 있으니 우리 남편도 아프다고 비명이라도 질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그 몇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저에게 참으로 암흑의 긴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이 아픔을 담고 있으려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모두들 잠들어 있는 깊은 밤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침이 밝아서야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 사시는 지인 분에게‘원주기독병원에 이렇게 와 있노라’연락을 드렸더니 얼마 안 있어 응급실로 달려 오셨습니다. 연락 받고 처음으로 우리 남편을 보러 오신 너무도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계를 주렁주렁 달고 의식 없이 죽은 듯 누워있는 남편을 보고 많이 불쌍했나봅니다. 눈이 벌겋게 충혈 되도록 우셨더군요.‘괜찮을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곧 일어날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그 말이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하나님의 음성같이 들렸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깨어난 후 남편에게 이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부족하니 이분께 잘하라고 당부해 놓았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응급조치를 할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에 들어가야 하는데 중환자실에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할 텐데 마음은 급하기에 기다리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요? 응급실에 대기하는 12명의 환자 중에 남편이 가장 먼저 중환자실로 올라갈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이는 여러 환자들이 있지만 그중 응급의학과에 속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보내는 병원규례가 있다고 하며 운이 좋은 거라는 원무과 직원의 말을 듣고 저는 힘이 났고 서광이 비치는 듯 희망이 보였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쯤 중환자실로 옮겨와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중환자실은 오전 오후 두 번만 면회가 가능합니다. 남편은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는 터라 온갖 기계장치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환자복도 아닌 달랑 시트 한 장을 덮고 누워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 다음날 수요일 아침, 주치의가 회진 후에 환자의 징후가 좋다며 혈압이 안정적으로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되었다, 이때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계시다' 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저체온치료 이틀째 아침에 회진하고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삼일 만에 의식이 돌아온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은 저를 보고 칭찬했습니다. 정말 심폐소생술을 잘했다고, 제가 남편을 살렸다고요. 담당 주치의가 말하기를‘이것은 정말 놀라운 케이스로 실질적으로 저체온치료법으로 100명중 한 두 명이 성공하는 사례인데 이렇게 빨리 의식이 돌아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더군다나 완전히 사망한 상태에서 일반인이 실시한 심폐소생술로 살아나서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라 하면서 이 일은 병원으로서도 기념할만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빠른 회복을 하게 되어 일주일간을 중환자실에서 있다가 일반 병실에 옮겨와 구급차에 실려간지 15일 만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심폐소생술 후유증으로 가슴뼈가 여러 개 골절되어 남편은 몇 개월간의 고통을 받았으나 그 고통조차도 우리에겐 행복이었습니다. 남편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사람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바동거리며 돈돈 하다가 이렇게 쓰러져 죽으면 그만인 것을, 통장에 있는 돈도 사실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사는 동안 써야 진정 내 것이니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베풀며 살자’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깨어나기까지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제대로 못해준 일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 후 아는 지인들을 만나면 이때 제가 받았던 교훈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가슴 아파하며 못 다한 사랑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 여기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사세요” 라고 ....... 우리 부부는 이 일을 통해 서로에 대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오늘이 세상 마지막이 되더라도 후회 없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자’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참으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단순히 힘들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나봅니다. 돈 주고도 얻지 못할 여러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나의 소중한 당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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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 불볕더위를 잊은 생태 모니터링 요원들
    시민들의 쉼터인 설봉공원이, 이야기로 풍성한 시민공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8/07/31 21:43 입력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 설봉산 숲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주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봉산 숲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기록하고, 스케치하고 촬영하느라 불볕더위도 잊은 채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이성근) 지원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설봉산 생태모니터링’ 요원들이다. 생태숲 해설사, 사진작가, 생태세밀화 지도사로 구성된 7명의 요원들은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설봉산 숲속, 특히 등산로주변에 식생하고 있는 동식물 및 곤충류 등 생물의 다양성과 가치를 관찰, 조사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서식하고 있는 식물의 특징들을 누구나 알기 쉽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과 해설을 담은 명찰을 제작하여 걸어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시민들로 하여금 도심 속 시민 공원으로서의 소중함을 인식케 하고, 자연과 더불어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향상함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하며, 나아가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소중한 자연자원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모니터링은 11월까지 1차 마무리 예정으로 있으며, 설봉산에 있는 식생 및 개체 수보고, 이야기가 있는 설봉산행복지도 등이 만들어져 나온다고 한다. 숲속에서 만난 모니터링 요원들 합창하듯 말한다. ‘시민들의 쉼터인 설봉공원이, 이야기로 풍성한 시민공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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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 우리경섭씨 화이팅!! 지영화
    올해 55세 된 남성으로 어려서부터 뇌병변 장애와 지체장애 가진 염경섭 생활 나이 고려한 특수교육대상 월반 처리돼 2 학년 거쳐 바로 6학년 됐다 나는 근 10여년간 장애인활동보조를 천직 으로 알고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과 삶의 의 미를 깨닫게 된 것을 추억하며 감사하는 마 음으로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장애인활동보조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만난 장애인은 올해 55세가 된 남성으로 어 려서부터 뇌병변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그 의 이름은 염경섭이다. 경섭씨는 유아 나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고 오른쪽 팔, 다리가 마 비가 돼 왼쪽 팔과 다리를 사용해 식사도 하 고 보조기구를 끌고 집안에서 천천히 이동도 하지만 급할 때는 기어 다니는 것이 생활화 돼있는 어른이다.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엄 마를 음마- 으, 아, 정도의 외마디를 소리 낼 뿐이다. 혼자 물을 컵에 따라서 마시는 일조 차 할 수 없으니 목마를 때 물 달라고 ‘물’ 소 리를 내보라고 거듭 반복해 훈련한 결과 ‘무 울’ 소리를 내는 것이 그나마 발전된 모습이 다. 그리고 시력이 좋지 않아서 사물을 알아 보기는 하지만 글씨를 보고 따라 쓰는 일이 나 집중해 티비 보는 것조차 여의치가 않다. 내가 가는 날이면 그는 문 앞에 나와 앉아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으~ 하면서 고개 를 꾸뻑하면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활짝 웃으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잘 있 었어요?” 나를 이처럼 반기는 경섭씨로 인해 나는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 경섭씨를 만났을 때 경험이 없는 내가 어떻게 활동보조를 해야 할지 걱정스러웠다. 경섭씨 어머니는 몇 년 전 돌아가시고 70대 중 반인 경섭씨 아버님과 경섭씨, 남자만 둘이 사 는 가정에서 절실히 필요한 손길이라고 하는 것은 음식 하는 일과 청소하는 일등 집안 살림 에 관한 것들임은 너무도 당연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근 이십년을 주부로 서 살림을 해 왔기에 일상으로 할 수 있는 일 이겠거니 하고 큰 부담은 갖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살림하는 일 외에 정작 활동 보조 대상자인 경섭씨를 위해서 내가 무엇 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경섭씨 는 초등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는 문맹의 상 태이니 가장 먼저 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또한 숫자라도 익히게 해서 생활 의 편리함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왼 쪽 팔과 다리는 그나마 움직일 수 있으니 목 발이라도 짚고 걸어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집 안에서 기어만 다니는 경섭씨를 보면서 걷기 훈련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의 욕은 많은데 어떻게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 인지 마음이 답답해 왔다. 처음 활동보조 일을 시작할 때에는 일주일 에 세 번, 매번 주어진 시간은 4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청소를 시작해서 점심식사 준비하기까지 잠깐 짬이 나면 재활기구를 이용해 걷는 연습을 시키고 이내 점심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경섭씨는 주방에 앉아 나를 바라 보며 숫자 공부를 한다. 기본적인 숫자를 써 주고 따라 써보라고 준비해 놓고 식사준비하 면서 틈틈이 봐 주었다. 그렇게 처음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숫자 도 매일 같은 것만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생각나 는 것이 있었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종종 정규교육 과정을 뒤늦게 이수하고 자랑 스럽게 졸업하시는 모습을 방송에서 본 것 이 생각이 난 것이다. 경섭씨도 나이는 많지 만 초등교육부터 받을 수는 없는 것일까, 어 디에 문의를 해야 하나, 먼저 여주시청에 전 화를 해서 물었다. ‘나이가 많은 장애인인데 초등학교 교육을 받을 길이 없겠느냐’고 ……. 그랬더니 관할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런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불가능하지 않 겠느냐고 부정적인 답을 한다. 그리고 더 알 아보고 싶으면 교육청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여주교육청에 전화를 한 순간 상냥한 여자 분이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셨다. 대 답은 뜻밖이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다. 참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해 주어서 얼마 나 기분이 좋았는지 내가 큰일이라도 이루어 낸 것처럼 그 순간 뿌듯한 마음과 함께 내 자 신이 자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그 분은 경섭 씨에 대한 신상에 대해 간단하게 묻고 몇 가 지 서류와 절차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정작 보호자의 동의 가 있어야 하는데 경섭씨 아버님은 “그 나이 에 무슨 공부냐”고 난색을 표하시며 반대하 시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더라도 한글 정도만 깨쳐도 얼마나 좋겠느냐”고 “기회가 있을 때 무엇 하나라도 배우면 좋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는 대로 아버님을 설득하기에 바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 재활이 나 다른 교육적인 것들은 전문 선생님께 맡 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사정을 하니 아버님 은 마지못해 허락해 주셨다. 경섭씨는 집에서 가까운 문장초등학교 1학 년에 입학했다. 그런데 경섭씨는 생활과 나이 를 고려한 특수교육대상으로 월반 처리돼 2 학년 과정을 거쳐 바로 6학년이 됐고 그 이 듬해에 강천중학교로 이미 배정 됐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됐다. 그때에도 경 섭씨 아버님은 ‘더 이상 도움도 안 되는 학교 수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겠냐며 힘이 드니 진학을 안 시키시겠노라’ 하시는 걸 간절히 거듭 설득해 중학교에 진학했고 현재 강천고 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특수학급으로 분리해 선생님이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 순회교육 을 받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직 선생 님 오실 시간이 멀었다는 말에도 아랑곳 하 지 않고 문 앞에 나와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 는 경섭씨를 보며 진정 그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장애인활동보조의 일을 하면서 새삼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복지사업이 정말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감탄하게 됐다. 장애 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진 것도 반 가운 일이지만 국가적인 정책으로 장애인에 대한 복지 사업이 많이 추진되고 있음에 정 말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경섭씨가 졸 업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사진촬영 하는 것을 보니 참 많은 시간을 우리가 함께했다는 생각 이 들었다. 함께했던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경 섭씨는 처음 나와 만났을 때와는 참으로 많은 것이 달라져있음을 깨닫게 된다. 표정이 밝아 진 것은 물론이고 매사 자신감 있게 의사 표현 과 감정 표현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경섭씨 의 모습을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짓곤 한다. 경섭씨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 지고 나를 도와주려고 애를 쓰는데 내가 청 소기를 돌릴 때면 가만히 지켜보다가 청소가 끝나면 전기코드를 뽑아 정리하는 일을 꼭 자기 손으로 해 준다. 그리고 잘했다고 칭찬 해 주면 박수를 치며 아주 좋아한다. 주방에 서 내가 식사 준비를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 에도 옆에서 항상 거들어주는데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를 하면 고무장갑을 가리키 며 끼고 할 것을 권한다. 그릇 정리를 하고 있 으면 제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 손 으로 가리키며 제 위치로 놓아야 하지 않느 냐고 지적해 준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 때에 그는 싱크대를 붙들 고 나와 나란히 서서 모든 것을 참견하고 싶어 한 다. 음식의 간을 보는 일은 경섭씨 몫이다. 그런데 “맛이 어때요?” 물으면 무조건 으~ 하며 고개를 늘 끄덕이기에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일에는 크 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음식의 맛을 보는 경섭씨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내 마음도 즐겁다. 경섭씨 는 내가 만든 음식 중에 특히 계란말이를 좋아한 다. 그래서 나는 식사준비를 위해 자주 계란말이 를 준비하는데 경섭씨는 어떤 양념이 들어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계란을 풀어놓고 “무엇 을 넣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소금을 손으로 가리 킨다. 난 경섭씨 아버님께 우스갯소리로 “이제 경 섭씨가 요리를 다 배웠으니 앞으로는 저도 앉아 서 먹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하며 함께 웃은 기 억이 난다. 처음에 내가 왔을 때에 말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던 그가 이 제는 가정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경섭씨에게 찾아온 큰 변 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경섭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있다. 누군가와 통화하는 일이다. 언젠가 집에서 남 편이 전화를 해서 경섭씨 앞에서 통화한 일 이 있었는데 경섭씨가 옆에 앉아 계속 주시 하는 모습이 꼭 통화를 하고 싶어 하는 듯 보 였다. 그래서 남편에게 경섭씨를 바꾸어 주 겠노라하고 통화를 하게 해 주었는데 뜻밖에 경섭씨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지만 ‘으--’ 하면서 고개를 꾸 뻑하며 인사로 시작해서 마지막 ‘으--’ “안녕 히 계세요” 인사까지 통화 시간은 그리 짧지 만은 않았다. 내내 남편의 얘기를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소리 내어 웃기까지 하면서 통화하는 경섭씨 모습이 참 즐거워 보였다. 그 날 이후로 내 핸드폰에 벨이 울리 기만 하면 경섭씨는 두 눈이 동그래져서 혹 시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며 벌써 손이 전화기 쪽으로 올라와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있었는지 사람을 얼마나 많이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 는 대목인 것 같아 이 얘기를 하면서도 가슴 이 찡해 온다. 난 남편에게 당부한다. 재미있 는 이야기 많이 준비해 놓았다가 우리 경섭 씨랑 통화할 때 들려주라고……. 그리고 경섭씨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늘 집안에서만 혼자 생활하는 경섭씨에게 는 외출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생활이 너 무도 그리운 것이었다.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에 일 년에 두어 번씩 경섭씨도 함께할 기회 가 있었는데 매일 손꼽아 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장난삼아 ‘현장학습을 못 가게 됐노라’ 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핀다. 불편한 경섭씨와 함께 외출하 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가끔은 자동차에 태 워 드라이브라도 해 주면 뛸 듯이 기뻐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든 해 주고 싶 어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 보았다. 혼자서 전 동휠체어라도 타고 다닐 수 있으면 자유로이 외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전문기관에 상담도 해 보았지만 스스로 기계를 판단하고 조작할 능력이 부족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히려 잘못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 으므로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는 무 척 안타까웠다. 경섭씨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그에게 미처 개발되지 않은 잠 재된 능력이 어릴 적부터 조기교육을 받으며 일깨워졌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고는 하 지만 내가 처음에 목표했던 한글이라도 터득 하고 숫자라도 활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기에는 초기교육의 시기가 너무 늦은 탓 에 어렵다는 전문가의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보 다는 우선 신체적인 재활훈련을 통해 건강한 삶, 원하는 곳으로 스스로 다닐 수 있는 이동능 력만을 단기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경섭씨를 위한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단순한 외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경섭씨에게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있어서 ‘엄마, 아, 으, 무울’ 이라는 말 외에 더 많은 단어로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바 람이 있다면 경섭씨가 재활의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자기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가운데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진정 바라마지않는다. 그런 날이 속 히 오기를 고대하며 고등교육을 마치고 사회 로 돌아가는 우리 경섭씨를 향해 파이팅을 외 쳐본다. 우리 경섭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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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 창전11통 노인회장 정명숙
    아무리 좋은 크림을 바른 들 세월의 흔적을 어이 감추리. 2019/05/09 22:52 입력 창전11통 노인회장 정명숙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 불교문화는 자비라는 이름으로 글을 씁니다.자는 : 남에게 베푸는 것이고,비는 :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끌어드린다는 그 정서에 마음을 담가 봅니다.그래서 조용히 자신을 정리 해 보면서 정답 없는 인생도 함께 곁들여 봅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로 “무소유”를 논하셨지만,쉽게 취하기 어려운 수양세계라서 저는 누구나 행하기 쉬운 자연에 맡겨 막을 내리려 합니다.사람의 감성은 소녀성을 띄울지라도 늙는다는 것은 세월을 곰삵히고 숙성시켜 농축된 과정인 것을… 어이해 늙어가는 모습이 왜 이리도 미안하고, 부끄러운지…?아무리 좋은 크림을 바른 들 세월의 흔적을 어이 감추리.감추려 감추려 애쓸수록 더 추한 면이 보일 테니 차라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야지. 주름이라는 건 노후의 상징이며 중후감과 자연미, 황혼 끝자락의 장식인걸! 젊음이란 매력에 미련이 남아 초라한 말년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욕심을 넘어 선 “오만”이제는 다 털어내고 변함없이 무언가 채워주는 자연에 순응해 가며 부족한 부분은 마음으로 채워간다면이걸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그래도 초록은 동색이라는 동행자들이 있어 조금은 덜 외롭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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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 일교차 큰 환절기 “돌연사(Sudden death)” 대비하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2019/10/10 21:20 입력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할 때는 돌연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돌연사는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의미 한다.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그밖에 뇌출혈, 대동맥 파열 등의 대혈관 이상, 폐동맥 색전증 에 의한 경우도 있다. 심장 혈관인 관상 동맥의 경우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온도 변화에 따른 혈관의 수축에 의해 혈압이 높아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응급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보통 40-70대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 중 유의해야 하는 증상들이 있다. 움직이거나 운동할 때 가슴 통증이 오고 쉴 때 호전되거나 갑자기 가슴통증이나 식은땀이 나서 잠이 깨는 경우, 가슴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은 듯 가슴 통증이 오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또한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전에 쓰러진 적이 있거나 심장 질환, 뇌질환을 가진 경우, 흡연자이거나 과음이 잦은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경우,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상황이거나 비만한 경우는 좀 더 위험성이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이 혈액순환을 좋게 할 수 있고 술과 담배는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피한다.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누군가 쓰러졌을 때 곧바로 적절한 응급조치가 시행되어야 한다.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장마사지, 인공 호흡 등의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한다. 제세동기 사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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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 혈관의 노화 “동맥 경화” 바로알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 박리 등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2019/09/06 13:55 입력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동맥 경화는 혈관에 죽과 같은 지방이 끼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동맥경화는 주요 사망 원인 되고 있는 심혈관 질환의 근본 원인이다. 동맥경화는 심장의 관상동맥, 대동맥, 말초동맥 등 혈관이 있는 곳에 생길 수 있으며 점차 혈관 내벽이 두꺼워 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말초 동맥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 박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동맥경화가 걱정된다면 혈관의 두께를 알아보는 검사를 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복부 초음파 및 CT,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등이 있다. 동맥경화의 예방은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에 있다. 4대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이고 그 외에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절 상태로 만들고 금연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과체중인 경우 체중조절과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의 경우 조깅, 수영,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이나 30분 이상 등에 식은땀이 나도록 빨리 걷기를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짜지 않게 먹으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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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실시간 독자한마당 기사

  •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 줄줄~~ 알레르기 비염인가요?
    이천 바른 병원 호흡기 내과 이부길 매년 이맘때가 되면 코가 간질거리고 맑은 콧물과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환절기의 기온변화와 꽃가루 그리고 미세먼지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어느 연령에서도 시작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아기 또는 청년기에 시작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 되었을 때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들 증상 외에도 후각이 떨어지거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중이염과 인두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천식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와 오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보이고 열이 나고 근육통과 몸살 등의 전신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한 원인 물질에 접촉했을 때 증상이 반복되는 차이점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피부 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한 특이 항체 검사를 시행해 원인 물질을 알 수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에 대한 회피 요법이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회피 요법과 더불어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데 부작용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비액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황사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코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의 초기에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비액 등의 꾸준한 사용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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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07
  • 찬바람 불면서 시작된 쌕쌕거림 “천식 주의보”
    이천 바른 병원 호흡기 내과 이부길 더위가 한풀 "꺽이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쌕쌕거리고 숨이 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 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찬 증상, 쌕쌕거림, 기침,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천식은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이나 노인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동하여 발생하며 가족 중에서 천식 및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는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곰팡이, 꽃가루, 풀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요즈음 미세 먼지 등의 대기 오염이나 담배 연기에 의해서도 천식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천식증상은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한데 기도가 좁아지면서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숨에 의해 쌕쌕 거리는 피리 소리가 난다. 특히 감기에 걸리거나 먼지, 매연, 찬공기, 꽃가루에 노출되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과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을 진단받기 위해 가슴사진,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검사, 알레르기 피부 반응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증상에 따라 약을 복약하거나 흡입기를 이용한 흡입치료를 받게 된다. 천식을 악화 시키는 위험요인에 노출을 줄이면 천식을 잘 조절할 수 있다. 흡연을 피하고 담배 연기 노출 환경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젊은 천식환자에서 폐기능과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실내 공기 오염에 유의한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 구균에 대한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창과 문을 닫고 실내에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기나 폐렴에 걸린 경우 천식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숨이 찬 경우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천식은 완치를 위해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절하는 병이다. 천식을 조기에 잘 치료하면 좁아졌던 기도가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천식을 오래 방치할 경우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해 기도의 변형이 생기며 이런 경우 천식치료를 해도 기도가 넓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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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5
  • 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보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질병 관리 본부에 따르면 8월 초부터 2주까지 온열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폭염에 의한 건강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일사병은 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체온이 올라가고 수분과 염분이 소실되어 발생한다. 어지러움과 두통, 미식거림, 피로감 등을 보일 수 있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찬물을 마시게 하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준다. 의식이 명확하면 물이나 전해질 용액을 마시게 한다.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좀 더 심각하다. 고열에 오래 노출되어 체온 중추가 마비되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된다. 40도를 넘는 고열증을 보이며 땀이 나지 않는다. 중추 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와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합병증으로 뇌 병증,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급성 호흡부전, 심근 손상, 간 손상, 허혈성 장 손상, 췌장 손상,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장애, 혈소판 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전반적인 뇌기능의 장애로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외부 온도가 너무 높을 때는 과도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는 논과 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에 소금을 약간 섞어 마시거나 이온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한 경우 119에 바로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환자를 서늘한 그늘로 옮긴 후 압박 부위를 풀어주고 찬물수건이 있으면 몸을 닦아 주거나 찬물을 뿌려 체온을 내리게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함부로 음료를 먹이지 않으며 가급적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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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05
  • “설사가 날 때 무조건 금식”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요.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요즘 장마와 폭염 등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급성 장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위와 장에 감염을 일으켜 구토,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약간의 음식을 먹어도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면 무작정 물과 음식 섭취를 멈추는 경우가 있다. 설사가 있을 때 무조건 금식하는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몸무게의 10% 이상 심하게 탈수가 되는 경우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빠르고 약해지며 정신이 몽롱해지는 의식저하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와 노인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수액의 정맥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장염의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는 꼭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경한 경우 대부분 2-3일 정도 후에 회복 된다. 물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선 경구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1리터의 물에 찻숟가락으로 1회 소금, 8회 설탕, 한 컵의 오렌지 주스를 섞어 마시면 전해질 수액을 만들 수 있다. 경한 경우 이온음료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등은 삼투압이 높아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수분 공급과 함께 영양분 공급도 중요한데 수액 공급 후 4시간 정도에 시작하고 소량씩 자주 (하루 6회 정도) 먹는 것이 좋으며 우선 쌀죽, 수프, 비스킷, 감자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야채 죽, 바나나 등도 좋다. 증상에 따라 탄수화물의 양을 조금씩 증량하며 단백질, 지방 섭취를 시작한다. 그러나 탈수가 심한 경우나 의식이 쳐지는 경우, 6개월 미만의 소아이거나 만성 질환자인 경우,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나 혈변을 보는 경우, 설사의 양과 횟수가 과다한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수액 요법과 관련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장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중요하다 비누를 사용하여 손가락 사이 손등까지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음식은 중심부 온도가 75℃ (어패류는 85℃) 에서 1분 이상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나 조리 기구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부에서 장시간 실온에 노출된 음식은 조금이라도 변질이 의심되면 버려야 하며 장시간 이동시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변인이 구토나 설사를 한 경우 구토, 설사물에 접촉하지 말고 접촉이 된 경우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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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05
  • “두근 두근”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뛰는 이유는 ?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심장은 1분에 60~100회 정도를 뛰며 일생에 약 3억 리터의 혈액을 방출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한다. 간혹 심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된 환경에서 두근거림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두근거림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 이유 없이 두근거림이 지속되는 경우이다. 이를 “심계항진”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원인 뿐 아니라 갑상선기능이상이나 갱년기에도 두근거림을 유발 할 수 있는데 이는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 심장질환이다. 그중 “부정맥”이 문제다. 부정맥은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말한다. 심장에는 미세한 전기 회로가 있어서 이곳을 통해서 전기가 전달되어 심장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 회로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장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두근거림을 방치할 경우 자칫하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두근거림이 있으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실신을 하거나 숨이 찬 증상이 동반되거나 가슴통증이 있는 경우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 검사, 흉부 사진, 24시간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을 하게 된다. 일단 부정맥이 진단된 경우 항 부정맥제를 투여 하거나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이상이 생긴 전기회로를 차단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심계항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하여 금연, 금주 및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피로를 피하고 적당한 휴식이 도움이 되며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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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2
  • “콜록콜록~ 폐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폐 건강 클리닉 이천 바른 병원 이부길 연일 희뿌연 하늘이 지속되면서 폐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는 석탄, 석유등의 화학연료를 태울 때나 자동차, 공장 등의 배기가스에서 많이 생긴다. 이는 분진과 가스 형태로 존재하며 다양한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 먼지내에는 탄소성분, 염소, 질산암모늄, 나트륨, 칼슘 등의 이온성분과 비소, 납, 수은등의 금속성분, 벤조피렌 등의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하였다. 우리 호흡기는 바깥 공기와 직접 접촉하고 있어 환경의 변화에 먼저 반응한다. 미세 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기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유발되며 이미 폐의 염증이 있는 사람은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 등의 중증 환자들은 그 질환이 악화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입원이 빈번해지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호흡기 방어능력이 떨어져 있는 영아나 노인의 경우 호흡기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봄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미세먼지에 대한 충분한 대처가 필요하다. 현재 미세 먼지 예보는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 접촉하면 미세먼지 예보를 바로 알 수 있다. 핸드폰의 경우 “우리 동네 대기질” 등의 앱을 통해 실시간 대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나 “매우 나쁨”인 경우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이나 영아는 되도록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는 미세먼지를 걸러 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외출 후 옷은 세탁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창문을 닫아서 외부의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한다. 실내에서도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공기 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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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4
  •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 아나필락시스 ”
    이천 바른 병원 이부길 어느 한적한 오후 다급하게 응급실로 30대 여자분이 실려 왔다. 건강식품을 먹고 나서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기도가 좁아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얼굴과 몸통에 붉은 발진과 두드러기가 올라와 있었고 온몸이 간지러워 계속 긁고 있었다.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숨찬 증상과 발진이 호전되었다. 이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다. 얼마 전 모 여자 연예인이 이 질환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이후 알려진 것인데 이것은 생각보다 무서운 알레르기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적으로 급격하게 발생하는 과민 반응으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대부분이 피부의 발진과 부종이 생기며 심하면 쇼크가 나타나고 심한 쇼크 시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증상으로 온몸의 발진과 두드러기가 생기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과 의식저하를 보일 수 있다. 그 외에 콧물, 기침, 가슴 답답한 증상과 울렁거리고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위장 증상도 보일 수 있다. 가슴 통증, 쇼크, 심장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반응들이 수 시간 안에 급격히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할 수 있다. 흔하게는 계란, 우유, 땅콩, 생선 그리고 게, 새우 등의 갑각류, 견과류 등 음식이나, 개미나 벌 등의 곤충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항생제나 진통제 등의 약물이나 간혹 운동 후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사람이 어떤 물질에 의해서 반응을 나타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출 시 반응이 나타났던 병력이 중요하다. 또한 원인 물질을 확실히 검사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그 물질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응급상황으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치료받게 된다. 에피네프린 혹은 아드레날린이라는 주사를 맞게 되며 그 외에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반응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간혹 뒤늦게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소 8시간 내지 24시간 동안의 관찰이 필요하다. 이미 이런 알레르기를 경험한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외출 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휴대용 에피네프린 펜을 지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 팔지나 목걸이에 본인의 알레르기를 적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최근 시판하는 식품 표면에 “이 제품은 우유, 대두, 메밀, 복숭아, 땅콩, 토마토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등과 같은 문구를 적어 놓은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나열한 것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제품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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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05
  • “ 심비대 ” 바로 알기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심장은 우리 몸에서 생명 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관이다. 폐에서 들어온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한 혈액이 심장을 통해 전신에 공급 되며 우리 몸의 혈액을 순환시켜 전신의 장기들이 활동하게 한다. 심장은 일생에 약 3억 리터의 혈액을 방출하며 죽을때까지 쉬지 않고 박동을 지속한다. 이러한 심장의 이상이 생기면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심장이 커져있다는 결과를 듣고 놀라서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심장은 왜 커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심장의 크기는 자신의 주먹만한 크기다. 좌우 직경이 약 10cm 미만이며 무게가 250g에서 300g 정도 된다. 간혹 운동선수의 심장이 운동에 적응하기 위해 16cm 이상으로 커지는 생리적인 심장비대가 있다. 그런데 병적인 질환에 의해 심장이 커지는 경우가 문제다. 대표적으로 고혈압과 판막이상, 부정맥, 심근경색, 심부전 등에 의해 생긴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심장이 높은 혈압에 대항하여 뛰어야 하기 때문에 심장 부담이 커지게 되고 서서히 심장벽이 두꺼워진다. 판막이상이나 부정맥의 경우 심장의 과도한 부하를 주게 되어 결과적으로 심장이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심부전도 또한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장이 커지게 된다. 비대해진 심장은 혈액을 충분히 순환시키지 못하면서 만성 피로감과 호흡곤란이 생기며 얼굴과 팔다리 부종, 가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마른기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심비대는 가슴 X-ray나 심전도, 심장 초음파를 통해 그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검사하기 위해 CT나 심장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심장 비대를 유발한 원인에 따라 치료하게 되며 대부분 약물 치료로 조절이 되지만 심한 판막질환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 할 수 있다. 평상시 심장의 건강을 위해서는 기존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복약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담배를 끊고 음주를 줄이는 것이 유익하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짜지 않게 먹는 식이 요법과 적절한 체중조절,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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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07
  • 감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폐렴이네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그동안 기승을 부리던 독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그러나 겨울 추위가 지속되고 일교차가 크다 보니 콧물, 재채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파 고생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검사해 보니 덜컥 다른 질병이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가 나고 목이 아프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폐렴이다. 폐렴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폐의 염증질환이다. 초기증상이 기침, 가래, 고열, 몸살 등으로 감기와 유사할 수 있다. 그러나 폐렴이 무서운 이유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늑막염, 폐농양, 폐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인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폐렴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서서히 식욕이 저하되거나 구역감을 보이거나 갑작스럽게 의식이 저하된 이후 폐렴이 발견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이 2015년도 국내 사망원인의 4위 정도를 차지 할 정도이다. 그러나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폐렴보다 경한 증상을 보인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과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는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1주 이내에 호전되거나 지속되어도 거의 2주를 넘기지 않는다. 감기의 경우는 자세한 증상과 신체검사 소견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으나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인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2주가 지나도 기침 가래가 지속되고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발열이 나는 경우,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되고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 호흡곤란을 보이는 경우, 노인의 경우 식욕저하, 구역감이 지속되거나 활동이 감소되고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는 꼭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를 하는 감기와는 달리 폐렴의 경우는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 하게 된다. 또한 예방 접종이 없는 감기와는 달리 폐렴 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한다고 100% 폐렴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면역상태에 따라 폐렴 구균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거나 폐렴구균이 아닌 다른 균에 의한 감염인 경우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개인적인 위생과 면역 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꼭 챙기고 외출 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이후에는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한다.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이 된다. 흡연중인 경우 금연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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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02
  • 독감 인가? 감기 인가?
    이천 바른 병원 내과 이부길 최근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 독감(인플루엔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며 유소아나 노인에 비해 예방접종을 덜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예년보다 한 달여 정도 빨리 유행하고 있는 이 독감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 불청객이다. 독감은 그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초기에 감기로 오인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는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경증의 호흡기 질환이지만 독감은 특정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감기보다 심한 증상을 보이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감기는 보통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과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1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약 25%에서는 2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독감은 보통 2일(1-5일)의 잠복기를 거쳐 평균 5-9일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약 50% 정도만이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38도에서 40도 정도의 갑작스런 고열, 마른기침, 목의 통증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쇠약감, 식욕부진이 생긴다. 그 외 콧물, 구토, 복통 등을 동반 할 수 있다. 발열, 오한이 갑자기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시작 시기를 정확히 기억할 정도이며 이것이 서서히 진행하는 감기와의 차이점이다. 모든 독감 환자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노인, 영유아, 만성 질환자, 면역 저하자, 임산부 등의 고위험군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부비동염, 중이염, 폐렴이며 천식의 악화, 호흡기 질환의 악화를 유발 하여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간혹, 독감 예방 접종이 감기도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는 예방 접종이 없다. 원인 바이러스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료제도 없다. 그러나 독감은 다르다. 독감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50-80%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고위험 환자들의 병원 입원 예방에도 효과적임이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는 만성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의 소아, 임산부, 면역 저하자등은 독감 예방 접종을 꼭 챙겨야 한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안심할 것은 아니다. 독감 예방 주사는 매년 유행이 예측되는 형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또한 개인적인 면역 상태에 따라 충분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경우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치료제가 있다. 타미플루나 리렌자, 페라미플루등의 항바이러스제제가 그것이다. 증상 발생 48시간 내에 복약하면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독감 유행시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자주 손을 씻고 외출시 마스크를 사용한다.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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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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