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제382호 고달사지는 신라와 고려 왕실의 지원을 받은 사찰로, 고려초기에는 희양원, 도봉원과 함께 고려 3대 사찰 중에 하나로 인식될 만큼 대규모 사찰이었다. 그런데 이 혜목산(慧目山, 현 우두산) 일대에는 대찰이었던 고달사를 중심으로 여러 암자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절이 혜목산에 있었다고 하며, 금속활자 직지와 관련된 취암사(鷲岩寺)이다. 취암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저술한 고려 말의 고승인 백운화상 경한이 입적하고 직지 목판본을 간행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여주목고적병록성책(1683) 등 문헌에는 “취암사, 상원사, 고달사가 모두 혜목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심증은 있지만 확증 자료에 의하여 분명하게 취암사가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여주시 대신면 상구리 산 11-4번지 일원의 소위 혜목산사지(慧目山寺址) 또는 산상사지(山上寺址)로 불리고 있는 절터에는 현재 지표상에 건물지 5개소, 석축시설, 각종 석조유물 등이 노출되어 있어 주목된다.
단국대학교 엄기표 교수는 “현재 사지에 유존되어 있는 석조유물은 신라말기에서 고려초기에 걸친 어느 시기에 건립된 석조유물로 보이는데, 보물 제7호와 국보 제4호 승탑보다 먼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이 절터가 혜목산 아래에 있는 고달사보다 먼저 창건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지는 정밀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구체적인 유구와 유적 현황이 분명해지겠지만 현재 상태로 보아 1동의 건물지 앞으로 승탑으로 추정되는 석조 유물과 기타 석조물이 함께 배치된 가람으로 추정된다. 즉 당시 유력한 고승의 진영(眞影)을 봉안하기 위한 진영각(眞影閣)과 승탑을 함께 조성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당집』에 기록된 원감국사 현욱(玄昱)의 행적이 주목된다. 현욱은 구산선문 중 하나인 봉림산문을 개창한 심희나 이관 등의 스승으로서 높은 추앙을 받았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840년경에 수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혜목산 기슭의 암자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후 경문왕의 청으로 고달사에 주석하게 되는데, 이때 왕은 현욱에게 향, 약, 옷 등을 보내 공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현욱이 고달사에 주석하기 직전에 혜목산 자락의 암자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현욱이 혜목산으로 와서 처음 머물렀던 암자는 고달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현재의 혜목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지로 추정된다. 이곳은 고달사 보다는 작은 암자였지만 현욱이 실상사(實相寺)를 나와 처음 선법(禪法)을 펼쳤던 공간으로 현욱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곳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여주시가 추진 중인 혜목산사지(산상사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이 절터가 원감국사 현욱이 고달사에 주석하기전 머물렀다는 혜목산의 암자는 아닌지와 이를 통한 초기 고달사와의 관련성 검토, 발굴조사를 통해 석조 유물이 추가적으로 발견되면 지표상에 노출된 석조 유물과의 관련성 및 용도 검토, 그리고 무엇보다도 ‘鷲岩寺(취암사)’명 명문기와가 출토된다면 금속활자 ‘직지’를 저술한 백운화상 경한이 입적하고 ‘직지’ 목판본을 간행한 역사적인 절이지만 문헌상에만 존재했던 ‘취암사’를 증명하는 명백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인 것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현재 본 발굴조사를 위한 토지소유자 사용승낙을 완료했으며, 산지일시사용허가용역, 문화재청 발굴허가 등 조사를 위한 사전 행정 절차가 진행 중으로 2020년 8월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하나로신문/일보 & hnrsm.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이천시, 설봉공원 전통 다도공간 ‘다리원’ 새단장 완료
이천 도자문화와 전통 차문화가 어우러진 휴식·치유(힐링) 공간으로 새단장 이천시(시장 성수석)가 설봉공원 내 대표적인 전통 다도 체험공간인 ‘다리원(茶利苑)’의 노후 시설 개선 공사를 마치고,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리원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 -
양평군, 추모공원 건립 후보지 5개 마을 대상 유치 희망 신청 접수
양평군(군수 전진선)은 지난 7월 30일 ‘제9차 양평군 공설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가칭) 양평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주요 추진사항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민지원기금 지원계획(안) △유치희망마을 우선협상 대상 선정 △유치 신청 공고(안) 등 3건의 안건을 심의·의결... -
광주시, 국토부에 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추가 지정·국가산업단지 조성 건의
광주시가 광주역세권 일대에 주거와 첨단산업이 결합된 자족도시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역세권 주변 공공주택지구 추가 지정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공식 건의했다. 박관열 광주시장은 지난 18일 세종정부종합청사에서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만나 광주시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 -
이충우 여주시장, 6개월 만에 다시 국토부 방문
이충우 여주시장은 10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만나 여주~원주 복선전철 구간 내 강천역 신설을 재차 건의하고, 역 신설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2월 면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마련된 자리로, 이 시장은 지난번 건의에 이어 강천역 신설이 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여주시... -
여주도시공사, 육군 제7공병여단과 함께 ‘군·관 상생 협력’ 본격 추진
여주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31일 육군 제7공병여단(여단장 이강민)과 군·관 상생 협력 및 상호 신뢰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육군 제7공병여단에서 진행되는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상호 호혜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기... -
양평군, 2026년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양평군(군수 전진선)은 지난 7월 31일 군수집무실에서 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양평군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민선9기 핵심 공약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민선9기 핵심 공약과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미담
more +-
이천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창전동 안심마을 조성 대상지 현장 모니터링 실시
이천시(시장 김경희)는 지난 23일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과 함께 창전동 이천초등학교 일대에서 ‘... -
원영콘크리트산업,
원영콘크리트산업(대표 박준철)은 지난 1월 8일 여주시(시장 이충우)를 방문하여 관내 어려운 이웃을 ... -
55사단, 6·25 참전용사 찾아가 숭고한 헌신에 감사 전해
육군 제55보병사단(이하 55사단)은 지난 12월 29일 6·25 참전용사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 -
NH농협은행 여주시지부, 여주시에 여주쌀 3,000만원 기탁
NH농협은행 여주시지부(지부장 이문기)는 지난 19일 여주시(시장 이충우)를 방문하여 관내 저소득층을 ... -
서광범 경기도의원, “반려마루 여주,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운영” 강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서광범(국민의힘, 여주1) 의원이 20일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을 대상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