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이천호국원장 류 동 년
짧았던 봄이 지나고 국립이천호국원의 자연에 여름을 준비하는 풍경이 완연하다. 아이를 동반한 참배객들이 밝은 웃음을 지으며 묘역뿐 아니라, 태극기가 가득한 태극 동산과 무궁화 사이를 거니는 일도 더 많아졌다. 늘어난 참배객들에게 새로 단장한 건물과 전시실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을 더 잘 관리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껴진다.
우리나라를 떠올릴 때 태극기와 무궁화가 가지는 위상은 남다르다. 국가기념일이나 각종 행사는 물론, 국제 스포츠 등의 대회에서도 국위를 선양하면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우리 민족의 얼과 염원을 담은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생명을 얻고 발전한다는 진리를 내포하고, 건곤감리는 우주의 원리나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한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옮겨 심거나 꺾꽂이에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해 우리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 준다.
국립이천호국원은 진입 도로에 무궁화를 식재했고, 호국원 울타리는 태극기 물결을 이루었다. 또한, 호국원 내부에는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주변 산림지역과 연계한 호국원 둘레길을 만들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를 추모하는 신성한 곳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방문객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변모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호국전시실에는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현대적 전시 기법을 도입하여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과 전시 환경을 만들어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에게 영광을 바치고 그들의 희생으로 지켜진 대한민국의 가치를 미래의 유산으로 전하는 공간이다. 세대와 시대의 경계를 허물고 이어주는, 영웅들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전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하였다. 어린이들이 놀이와 체험활동을 통해 호국영웅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새기고, 미래세대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역사를 배우는 등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도록 했다.
이처럼 국립이천호국원은 국립묘지의 엄숙한 추모 공간으로의 역할을 넘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청소년, 일반 국민 누구나 찾고 싶은 호국 테마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 4월 국가유공자 5만 위 안장이 완료되었고, 수도권에 소재하여 방문이 용이한 국립이천호국원으로의 안장을 희망하는 유가족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실내 봉안당 5만기 증설을 추진하여 2025년 준공하였다. 2025년 7월 7일 국가유공자 안장을 재개한 이후 1년여 만인 2026년 6월 기준으로 배우자를 포함하여 유공자 약 1만여 위를 모시게 되었다.
참전유공자의 고령화는 물론, 소방 및 경찰공무원 등으로 안장 대상이 확대되어 이천호국원으로 안장하려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들의 공훈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국가유공자 안장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천호국원에서는 평일, 주말, 공휴일, 명절을 가리지 않고 매일 유공자들의 안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명절 연휴에는 호국원 직원들이 무연고 묘소에 참배하고 호국원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을 대신해 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유골이 없는 유공자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향후 위패 봉안탑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분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세대에 소중한 자산으로 전승해야 할 것이다.
태극 동산을 지나는 길에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는 가족 참배객을 만났다.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조상을 좋은 곳에 모셨다는 자부심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웃고 있던, 초등학생 또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아직 그러한 대의를 이해하기엔 어린 나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과 함께한 시간 속에 어렴풋이나마 이곳의 경험을 살려, 호국보훈의 가치를 마음에 새긴 삶을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BEST 뉴스
-
민선9기 여주시 재도약과 세계로 나아가는여주시민합창단
칼럼리스트 전영수 2027년 5월 자코모 푸치니.루이지 보케리니.알프레도 카탈리니의 고향.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숨은 보석, 음악, 예술의 도시 루카(Lucca) 에서 매 공연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루카 세계합창대회가 개최된다. 여주시민합창단은 여주시의 대표적인 각종행사와 축제(도자기 ... -
폭염 속 화재 예방, 작은 실천이 안전한 여름을 만듭니다.
이관순 여주소방서 화재예방과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름철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무더위는 온열질환뿐 아니라 전기 사용량 증가와 기기 과열 등을 유발해 자칫 작은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에어컨과 선풍... -
4,500호의 환호 뒤에 가려진 것들
박해광(국민의힘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 정부의 8·13 부동산 공급대책에 경기 광주시 장지동 일원이 포함됐다. 약 15만 평 규모의 광주역 제2역세권에 4,500호의 청년 특화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규제와 개발제한으로 오랫동안 소외돼 온 광주에 국가가 관심을 갖고 대규모 주택과 기반시설을 공급한다... -
묘역길 따라 걸으며
국립이천호국원 관리과 김나영 8월의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계절이 오면, 국립묘지의 공기는 여느 때보다 깊고 엄숙해집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묘역을 왕래하는 발걸음에는 평소보다 더 깊은 정성과 정적이 실립니다. ‘빛을 되찾았다’라는 뜻의 광복(光復), 그 고귀하고 찬란한 두 글자 뒤에는 이름을 남기... -
영웅의 마지막 안식처, 적극행정으로 정성을 더하다
국립이천호국원 관리과 관리과장 이영주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에 소재한 국립이천호국원은 매년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영면에 드시는 국립묘지로서 보훈의 핵심 현장이다.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안장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행정 절차의 작은 지연이나 복잡한 규정 하나가 유가족에게는 큰 불편으...
전체댓글 0
NEWS TOP 5
추천뉴스
미담
more +-
이천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창전동 안심마을 조성 대상지 현장 모니터링 실시
이천시(시장 김경희)는 지난 23일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과 함께 창전동 이천초등학교 일대에서 ‘... -
원영콘크리트산업,
원영콘크리트산업(대표 박준철)은 지난 1월 8일 여주시(시장 이충우)를 방문하여 관내 어려운 이웃을 ... -
55사단, 6·25 참전용사 찾아가 숭고한 헌신에 감사 전해
육군 제55보병사단(이하 55사단)은 지난 12월 29일 6·25 참전용사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 -
NH농협은행 여주시지부, 여주시에 여주쌀 3,000만원 기탁
NH농협은행 여주시지부(지부장 이문기)는 지난 19일 여주시(시장 이충우)를 방문하여 관내 저소득층을 ... -
서광범 경기도의원, “반려마루 여주,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운영” 강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서광범(국민의힘, 여주1) 의원이 20일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을 대상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