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특성 살린 이천 경기형 과학고 오는 2030년 개교 예정
지역주민 한 마음, 경기 동부권 지자체 과학고 유치지원 큰 힘
이천시, 교육청, 학교, 기관 등 협력 지역 특성 살린 교육과정
동부권 과학 인재 양성에 힘 모아 ‘반도체 허브’ 이천 만든다
이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교육부가 이천시와 성남시, 부천시, 시흥시 등 4곳에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동의하면서 이천시가 미래 교육도시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경기형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을 추진하자 이천시는 경기형 과학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학고 지정 추진을 앞두고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도 내 많은 지자체가 1년 전부터 사전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볼 때 이천시가 너무 뒤늦게 유치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경기도 내 12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을 펼친다는 사실은 이천시로서는 비관적인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경회 이천시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시의원, 도의원, 기관·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하나로 뭉쳐 과학고 유치에 나서는 한편 경기 동부권 지자체인 여주시, 광주시, 하남시, 양평군 등 지자체장들과 시도의원들이 이천시 과학고 유치를 지원했다. 결국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성남시, 시흥시, 부천시와 함께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 지정에 선정됐다. 반도체를 특성화한 이천시를 포함한 4개 지역은 지난 1월 도 교육청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지난 2월28일 마지막 관문인 교육부 장관 동의 절차를 거쳐 이천과학고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교육 불균형 해소와 중첩규제 보상, 반도체 인재 양성 필요
과학고 유치전에 나선 이천시는 특목고가 전무한 경기 동부권 지역의 교육 불균형 해소와 각종 중첩규제로 고통받는 지역에 대한 공정한 보상, 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한 이천시는 반도체 관련 세라믹 중소기업의 시제품 생산, 분석 및 인증을 지원하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자리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불합리한 중첩규제로 인해 4년제 대학 설립이 불가능하고 우수한 교육 시설이나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중등 과정부터는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 동부권에 이천과학고를 유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천 과학고 유치는 경기도 내 지역 간 교육 여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천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적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중첩규제로 고통받고 있는 경기 동부권의 핵심 도시인 이천시의 규제 완화 측면에서도 매우 타당한 방안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산학연 연계와 주민참여, 경기 동부권 지자체 지지 끌어내
경기도교육청의 과학고 추진계획이 발표되자 이천시는 지난해 7월 고등학교 교장단 간담회와 이천교육지원청 간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과학고 유치전에 나섰다. 또 이천시의회, 이천교육지원청과 시 관계자를 비롯해 시의원, 교육 전문가, 반도체 연구원, 학부모, 주민대표 등이 모인 유치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학·연 연계 추진 방안을 모색했다.
8월에는 이천시와 이천시의회, 이천시교육지원청이 과학고 유치 추진 업무협약을 마치고 시민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과학고 유치 릴레이 응원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과학고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송석준 국회의원과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는 ‘과학고 유치, 왜 이천이어야만 하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가전략과 부합하는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9월 2일에는 이천시와 국회의원, 이천교육장, 시도의원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고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유치 의지를 결집하는 결의대회를 열면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어 이천시의회의 과학고 유치 결의안 채택과 경기 동부권인 여주시와 양평군, 광주시의 시장, 군수, 도의원, 주민자치위원장 등의 경기과학고 이천 유치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천시가 경기 동부권의 과학 교육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이천시 젊은 기업인 모임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과학고 유치 범시민 기금모금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연구시설과 연구인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 12곳은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동참하고, 전문기술 인력과 연구시설 이용 지원을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이천시와 기업체 간 과학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역적 특색을 살린 반도체 중심 과학 인재 양성 등 강조
이천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5가지 설립 이유를 내놨다. SK하이닉스 본사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중심지로서 과학고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통해 미래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습득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특목고와 자사고가 전무한 교육불모지인 경기 동부권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미래형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 가능성, 지역사회와 교육의 상생발전,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지리적 이점을 들었다.
이어 이천시는 과학고 유치 설립을 위한 7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학교 부지와 기반 시설은 물론 최첨단시설을 갖춘 과학고와 SK하이닉스, 한국세라믹연구원, 반도체 협력기업, 방산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또 학교와 교육지원청, 기초자치단체, 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학교인 경기형 과학고의 취지에 맞는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주민과 상생, 소통을 위해 상시 교육과정 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최첨단 기숙사와 생활환경지원, 교육혁신을 위한 교사 연수, 장학제도 및 교육지원 사업을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과학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형 이천과학고 증일동 일대 33,138㎡ 규모 2030년 개교 예정
경기형 과학고 신규 설립을 신청한 이천시는 1·2단계 심의에서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지자체 예산 지원, 부지 제공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고 교육부 동의 절차와 경기도교육청 지정 고시를 통해 과학고 유치가 최종 결정됐다.
신설되는 이천과학고는 오는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이천과학고의 설립 부지는 증일동 일대의 자연녹지지역으로 33,138㎡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국 과학고 평균 부지면적보다 넓은 규모이며,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어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에는 중리택지지구와 이천역세권, 이천시 행정타운 등이 있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생활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천과학고 최종 지정에 따라 예산 편성 전 사전절차로 타당성 조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을 통해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한다. 또 도시 계획 입안 절차를 통해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하고 토지수용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오는 28년부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시민 모두 하나되어 유치된 경기형 과학고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의 첨단·과학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030년 과학고 개교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여 이천시 학생들이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관내 초‧중‧고교 간의 협력프로그램과 이천시민 과학교실과 같이 지역 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이천시 모든 학생들이 과학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교육 환경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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