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액자틀에 인생을 사진틀엔 사랑을 담다
중부액자 박정제 이순옥부부


이천시 부발읍 무촌리 513-3번지, 액자 만드는 일에 인생을 실은 사장 박정제(55), 부인 이순옥(49)씨, 오늘도 경쾌한 다카(액자틀 박는 공구)소리를 들으며 수십년 액자틀을 짜는 노하우의 진가를 발휘하며 액자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부부를 만났다.


오월의 푸르름을 먹음은 뒷산을 끼고 자리 잡은 공장은 이들 부부의 생활터전이자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박사장이 2000년 6월 이곳에 자리를 잡기까지 숱한 인생의 역경을 경험하고 액자 만들기의 달인이 되기까지 그가 살아온 지난날은 과히 인간승리의 산증인이였다.


89년 당시 변변찮든 생활에 폐결핵으로 건강까지 좋지 못해 산거지가 되어 충북음성으로 요양을 갔을 때 이중고를 겪으며 인생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그가 힘겹게 버텨낸 삶의 기억들은 오늘날 삶에 큰 교훈과 밑거름이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1년여 요양 끝에 새 삶은 얻은 박사장은 이천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인생2막에 사활을 걸었다. 그때 뛰어든 사업이 필름 도매사업이다. 지금이야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아날로그 필름(사진용)시장이 꽤 활성화 돼있을 때였다. 영업망을 수도권, 중부권, 강원권을 교두보로 4년여간 열심히 일한 덕에 어느 정도 생활의 여유를 찾았다.


이후 그가 뛰어든 사업이 액자공장이다. 96년 단월동에 공장을 설립, 한때 액자공장으로선 비교적 큰 규모인 직원7~8명을 두고 야심차게 사업을 확장해 가든 중 또 한 번의 시련이 그를 기다렸다.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공장이 초토화 된 것이다. 공장지대가 얕은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던 그는 단월공장을 포기하고 부발공장으로 이전, 지금의 중부액자를 일궈 낸 것이다.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며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뻗쳐나갔다. 또 오랜 경험과 기술로 액자를 만들려는 사람에게는 기술자문도 전수해주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다. 자신이 한때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서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액자분야에선 꽤나 이름이 알려진 상태, 또한 각종 미술전시회, 사진전시회에 자신이 만든 액자를 출품(년간 30회 정도)하다 보니 사진 및 미술전시 디스플래이(전시기획)분야에서 상당한 내공을 쌓아 자문을 해주는 디스플래너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꽤나 이름 있는 화백들의 그림이나 작가들의 사진작품들도 대부분 이곳 중부액자에서 담겨져 나간다. 많은 주문이 쇄도해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서 제날짜에 납품을 맞춰내는 신뢰성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는 액자장인(匠人)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그에게 어울린다.


한편 중부액자공장은 대지1584㎡(480여평) 건평180㎡(2개동)의 공장으로 되어 있으며 박정제사장부부 슬하에 자녀 딸 지원(24 대학생), 지영(21 대학생) 자매를 두고 있다. 취미는 MTB(산악자전거), 등산, 밴드음악활동(지엠빅밴드, 앨토섹스폰))을 하고 있으며, (전)부발중학교 운영위원장, (현)충청향우회 감사, (현)지엠빅밴드 총무 등을 맡으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항상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말자” 라고 답하는 그의 앞날이 언제나 밝음이라고 필자는 덧붙여본다. /장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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